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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새얼굴/글로벌세아] 김웅기 회장 지배력 굳건...차녀 김진아 후계수업, 삼녀 김세라 내부거래로 자산 증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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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새얼굴/글로벌세아] 김웅기 회장 지배력 굳건...차녀 김진아 후계수업, 삼녀 김세라 내부거래로 자산 증식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6.0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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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대기업집단에 새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 LX,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 등이 주인공이다. 대기업집단 신규 지정으로 이들 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망에 들어가게 되고, 경영활동상 각종 공시 의무를 지게 됐다. 신규 지정 그룹들의 지배구조와 경영권 승계문제 등 현안들을 기업별로 집중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1988년 7월 의류제조 회사로 출발한 글로벌세아그룹은 세계 최대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별생산(ODM) 수출업체 세아상역(대표 유광호)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다.

매출 5000억 원 이상의 업계 1위 종합제지업체 태림페이퍼(대표 고재웅) 등 비금융 계열사 19개를 갖고 있다. 상장 계열사는 인디에프(대표 손수근)와 태림포장(대표 이복진) 등 두 곳이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3위 쌍용건설(대표 김기명)을 인수하면서 올해 4월 대기업집단으로 첫 지정됐다. 공정위가 산정한 총자산(공정자산)은 6조60억 원으로 재계 순위는 71위다. 지난해 그룹 매출은 6조361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1253억 원이다.

◆M&A로 덩치 키운 김웅기 회장 지배력 굳건...차녀 김진아 부사장은 후계 수업 중

1951년생인 김웅기(73) 회장이 창업한 글로벌세아그룹은 글로벌세아(대표 김기명)를 지주사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고 있다. 세아상역 등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지주사의 지배를 받는다.

세아상역은 자회사와 손자회사 등으로 태림페이퍼, 태림판지, 태림포장, 동원페이퍼(대표 이복진), 동림로지스틱(대표 이복진) 등을 거느리고 있다. 세아상역은 글로벌세아와 세 딸들이 각각 61.94%, 38.06%로 지분을 100% 갖고 있다.

김웅기 회장
김웅기 회장

비상장사인 글로벌세아는 김 회장이 84.8%로 최대주주다. 김 회장 부인인 김수남(67) 세아재단 이사장이 12.36%, 장녀 김세연(42) 씨, 차녀 김진아(40) 세아상역 부사장이 각각 0.59%씩 갖고 있다. 김세연 씨는 현재 미국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세아는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주사 지분율은 98.34%에 이른다. 나머지 지분 1.66%도 자기주식으로 사실상 오너일가가 지배력을 100% 행사한다.

김진아 부사장은 지난해 초 세아상역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후계 구도에 있어 더욱 힘 받는 입지를 다졌다.

김 부사장은 2015년 글로벌세아, 2017년 에스앤에이(대표 김기명), 2021년 에스투에이(대표 김기명) 등에서 사내이사를 맡기 시작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2018년 세아STX엔테크(구 STX중공업 플랜트부문), 2019년 태림페이퍼, 2022년 쌍용건설 등을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힘주고 있다. 두산공작기계, 알펜시아, 대한전선 등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일감몰아주기 리스크는 해결 과제...막내딸 김세라 회사 내부거래로 매출 올리고 자산 키우고

대기업집단이 된 글로벌세아그룹은 계열사간 상호출자, 신규 순환출자, 일감몰아주기, 채무보증 등의 규제 대상이 된다.

특히 글로벌세아그룹은 세 딸들이 지배력을 가진 계열사들의 내부거래비중이 높다. 내부거래 자체는 문제될 게 없지만 대기업집단이 되면서 오너 일가 사익편취를 위한 일감 몰아주기가 발생해 적발되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는다.

김 회장 막내딸인 김세라(33) 세아상역 전략기획담당(상무)이 지분 100%를 보유한 (주)태범은 내부거래비중이 50%에 육박한다. 김 상무는 (주)태범의 사내이사로도 등재돼 있다.

(주)태범은 지난해 빌딩 임대 및 세아빌딩 등의 커피숍 사업에서 25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절반인 12억 원이 내부거래로 이뤄졌다. 내부거래 매출의 절반은 세아상역으로부터 발생했다. 내부거래는 커피숍 사업 관련한 것으로 보인다.

(주)태범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의 태범빌딩을 자산으로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매출은 비교적 작지만 총자산은 339억 원에 달한다.

(주)태범은 태범빌딩을 인수하면서 계열사에서 자금을 차입했다. 공시가 처음 이뤄진 2018년 기준 (주)태범은 세아상역과 글로벌세아에서 130억 원을 차입한 것으로 나온다. 현재 차입잔액은 121억 원이다. 사실상 이자만 내면서 계열사 자금을 활용 중인 모습이다.

그룹 내에서 내부거래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계열사 6곳 중 태림페이퍼, 동원페이퍼, 동림로지스틱 등도 김 회장 세 딸들이 지분을 대거 보유한 세아상역이 직간접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는 곳이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중 내부거래비중은 9.3%지만, 이들 계열사로 한정하면 내부거래비중은 74.2%로 높아진다.

세 딸들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계열사들의 내부거래에 대한 글로벌세아그룹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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