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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이미지 벗어가는 롯데그룹, 해외매출비중 20% 육박...화학·바이오로 글로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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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이미지 벗어가는 롯데그룹, 해외매출비중 20% 육박...화학·바이오로 글로벌 공략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6.1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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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지난해 해외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매출비중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사업구조 대전환을 통해 ‘뉴 롯데’ 구축을 꿈꾸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 전략이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71조804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1.1% 증가했다. 2016년(73조9761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해외매출은 13조8322억 원으로 역대 최대다. 전년에 비해 28% 증가했다. 해외매출 비중은 19.3%로 전년에 비해 2.6%포인트 높아졌다. 롯데그룹이 10조 원 이상의 해외매출을 기록한 것은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해외매출비중이 20%를 넘볼 정도가 된 것이 고무적이다. 그룹의 해외매출비중이 공시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던 수치는 2017년의 17.5%다.

롯데그룹은 그간 롯데쇼핑(대표 김상현·정준호·강성현) 등 유통을 중심으로 한 내수그룹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지난 10년간 해외매출비중이 9.8~17.5%로 비교적 낮았다. 10대 그룹은 평균적으로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벌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코리아세븐(대표 최경호)이 미니스톱을 인수해 국내 매출이 1조 원 이상 부가적으로 더해진 상황이라 해외매출비중 상승은 더욱 의미가 크다.


롯데그룹의 해외매출은 롯데케미칼(대표 신동빈·김교현·이영준·황진구), 롯데정밀화학(대표 김용석) 등 화학군이 담당한다. 지난해 해외매출의 78%가 두 곳에서 발생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그룹의 전체 해외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70.7%를 기록했는데, 전년 73.5%에서 떨어졌다. 롯데케미칼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롯데그룹의 해외매출비중이 상승한 것이다.

롯데의 해외매출 텃밭은 동남아시아다. 향후 바이오 부문의 성장이 가시화되면 롯데그룹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 중이다.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것으로 연간 에틸렌 100만 톤, 프로필렌 52만 톤, 폴리프로필렌 25만 톤 등을 생산하게 된다.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롯데건설(대표 박현철)도 지난해 5월부터 베트남에서 5만㎡부지에 지하 5층에서 지상 60층 규모의 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오피스, 호텔, 서비스 레지던스, 아파트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지난 3월 인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구 일진머티리얼즈)도 롯데의 해외매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5월 7300억 원 규모의 이차전지용 동박 공급계약을 해외업체와 맺었다.

롯데그룹은 당초 2030년까지 4조 원을 투자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대표 김연섭)의 연간 매출 목표를 5조 원으로 설정했으나, 이번 수주로 목표가 조기 달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호텔(대표 이완신)은 올 하반기 미국 시카고에서 지난해 1월 430억 원에 인수한 킴튼 호텔 모나코 정비를 마치고 L7브랜드로 오픈한다. 글로벌 호텔체인을 위해 성장성이 높은 신흥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롯데는 화학군에 바이오군을 더해 해외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바이오로직스(대표 이원직)를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시러큐스를 인수한 것도 목표달성을 위한 움직임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사업을 통한 시장 공략을 모색하며 기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유통 사업을 통해 구축한 유통망을 화학과 바이오·헬스케어군의 시장 공략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5월 유통군에 치우친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는 등 건강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5년간 37조 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등 변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해외매출이 확대되며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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