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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품 떠오른 음식물처리기 '잦은 고장' 'AS 지연'에 소비자 불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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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품 떠오른 음식물처리기 '잦은 고장' 'AS 지연'에 소비자 불만 폭발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06.1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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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처리기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잦은 고장, AS 지연, 소음 등 갖가지 문제도 수반되면서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지난해 6000억 원대까지 성장했고 올해는 1조 원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음식물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품질이나 AS에 대한 불만도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19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도 스마트카라, 웰릭스, SK매직, 쿠쿠전자는 물론 싱크리더, 에코체, BS푸디, 롯데필링스, 블랙홀더킹 등 다양한 브랜드의 음식물처리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서비스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군소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습식분쇄(싱크대 일체형) 방식 제품의 경우 배수가 제대로 안 돼 싱크대가 막히거나 누수, 역류하는 일이 잦았다. 음식물처리기에서 악취가 나고 벌레가 드글드글 발생하는 일도 다발하는 문제다. 음식물을 처리하는 동안 소음이 커 스트레스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렌탈할 경우 갖가지 문제로 계약 해지를 원해도 소비자에게 위약금을 물리면서 갈등을 빚었다. 또 싱크대 일체형 모델은 이전 설치 시 규격에 따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생기면서 위약금을 놓고 소비자들과 분쟁이 잦았다.

그렇다보니 요즘 출시되는 음식물처리기는 싱크대 직접 설치보다는 스탠드형 제품으로 이동이 간편하게 나오는 추세다. 특히 이전 습식분쇄(싱크대 일체형)에서 나아가 건조분쇄, 미생물발효식의 스탠드형 제품이 보편적이다.

습식분쇄(싱크대 일치형) 제품은 분쇄된 음식물의 20% 미만만 하수로 배출해야 하며, 남은 80% 잔여물은 2차 처리기에 저장해 별도로 비워야 하는 번거로움과 환경오염 이슈 때문에 신형 모델은 거의 출시되지 않는 상황이다.

SK매직, 쿠쿠전자 등 업체 관계자들은“습식분쇄 방식도 고려했지만 환경 이슈, 막힘 등 문제 가능성이 있어 개발 노선을 건조 분쇄 방식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 음식물처리기 진화중...습식에서 건조분쇄 방식, 설치제품서 단품으로

음식물처리기 주요 업체인 스마트카라를 비롯해 SK매직, 쿠쿠전자 등에서 주력으로 내세우는 모델을 대상으로 살펴본 결과 대부분 건조 분쇄 방식을 적용했고 가격은 80~90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전에는 렌탈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회사에 따라 렌탈과 구매를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카라의 음식물처리기 대표 모델은 지난해 5월 출시한 '스마트카라 400 Pro'다. 기존 바닐라화이트, 골드브라운에 이어 올해는 '펄화이트' 색상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 제품은 '건조 분쇄 방식'으로 수분을 99.6% 제거하고 부피는 최대 95%까지 줄이는 데 강점을 갖고 있다. 처리 소요시간은 2시간30분에서 4시간이다. 소음 발생은 건조 시 24.8dB, 분쇄 시 27.8dB로 속삭이는 수준이라는 게 업체 설명이다.
 

▲스마트카라 400 pro
▲스마트카라 400 pro

다만 스마트카라가 렌탈 운영를 중단해 구매만 가능하다. 필터는 주 2~3회 사용을 기준으로 분기당 한 번씩 교체가 필요하며 필터 네 세트에 5만9000원이다.

SK매직은 지난 4월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FDDFM031LSBG)’를 출시했다. 역시 건조 분쇄 형식으로 국내 최초 '순환 제습 건조 분쇄 기술'을 적용해 악취 제거가 99.9%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필터 교체주기는 5년에 1회(일 1회 가동 기준)로 긴 편이다.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는 최대 5년까지 무상 보증한다.
 

▲SK매직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
▲SK매직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

다만 설치 시 배수 호스와 연결해야 해 다른 제품보다 제약이 있다. 크기도 270(w)x 467(d) x 408(h) mm로 부피가 조금 더 큰 편이다.

쿠쿠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음식물처리기 신모델(CFD-C151MONW)은 '미생물발효식'이다. 미생물발효 음식물처리기는 쓰레기가 발생하는 즉시 투입해 처리가 간단하고 쓰레기도 퇴비로 이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전력사용량 최소화로 매일 60원 정도의 전기요금만 발생해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쿠쿠전자 음식물처리기
▲쿠쿠전자 음식물처리기

단 미생물을 배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딱딱하거나 수분, 염분이 많은 음식은 투입할 수 없다는 제약이 존재한다. 미생물 활동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99만 원으로 세 제품 중 가장 비싸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처음에는 습식분쇄 모델을 선보였지만 싱크대 설치가 필요해 환경보호 이슈와 함께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미생물 방식 제품은 설치 고민 없이 쓸 수 있고 친환경적 음식물 분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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