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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만 오른 게 아니었네...원맥 가격 하락 속에서 밀가루·부침가루·소면도 인상 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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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만 오른 게 아니었네...원맥 가격 하락 속에서 밀가루·부침가루·소면도 인상 대열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06.2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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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밀의 국제 가격 인하를 언급하며 라면 가격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라면보다 밀의 원자재 비중이 훨씬 더 높은 밀가루와 부침가루, 소면 가격도 계속 오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들은 밀 가격은 내렸지만 인건비 물류비등의 상승으로 현재로서는 제품 가격 인하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23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1일 국제 소맥 시세는 연질밀(SRW)이 255.64달러(톤), 경질밀(HRW)은 296.22달러(톤)에 거래됐다. 국제 소맥 가격이 최고점을 찍은 작년 5월과 비교하면 연질밀(작년 5월 기준 419.22 달러)은 39%, 경질밀(작년 5월 기준 453.17 달러러)은 26% 떨어졌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서 CJ제일제당, 오뚜기, 대한제분 등이 제조하는 밀가루와 부침가루, 소면의 시중 판매 가격 추이를 조사한 결과, 작년 5월 소맥 시세 상승에 맞춰 각 제품의 가격이 15%에서 최대 34%까지 올랐으나 이후 원맥 시세가 하락함에도 제품 가격은 하락하지 않았다.

참가격에 따르면 대한제분의 곰표 밀가루 1kg은 2022년 5월 소맥 가격이 고점을 찍을 당시 1610원으로 전년 같은 때보다 15% 올랐고, 다음 달인 6월엔 1774원으로 약 10% 더 비싸게 판매됐다. 올해 6월을 기준으로도 1733원으로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CJ제일제당의 백설 찰밀가루 1kg은 2022년 5월에 평균 2649원에 판매됐고 이후로 큰 변화는 없었다. 2021년과 이전 가격정보는 제공되지 않았다.

오뚜기 부침가루도 상황은 같다. 2021년 6월을 기준 1kg 2326원에 판매되던 것이 2022년 5월 2801원으로 20% 올랐다. 이후로 소맥 시세가 줄곧 하락했지만 올해 6월은 3053원으로 작년 5월보다 9% 올랐다.

백설 부침가루 역시 2022년 5월 3537원, 6월엔 3620원에 거래됐고 올해 6월엔 3951원으로 올랐다.

백설소면 900g은 2021년 6월 2752원에서 2022년 5월 3162원으로 15% 올랐고, 2023년 6월 현재 3455원으로 9% 가량 더 비싸졌다. 오뚜기 옛날국수 소면 900g 역시 2021년 6월 2726원에서 2022년 5월엔 3650원으로 34% 평균 판매가가 올랐고, 올해 6월에는 3787원으로 4% 더 올랐다.

지난 주말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국제 밀 가격이 50% 가량 하락했다며 밀을 주원료로 하는 라면값 역시 적정하게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오뚜기, 대한제분등 관련업체들은 “(가격인하)계획이나 결정된 사항이 없고 검토 중이다”라는 공통된 입장을 내놨다.

이어 제품의 원재료 비중을 공개할 순 없으나 제품 가격은 단순히 밀 가격만 가지고 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건비, 물류비 등 다양한 부대 비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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