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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위원회 대해부③] 기아, 활동 이력 투명하게 공개...한국GM·현대트랜시스는 운영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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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위원회 대해부③] 기아, 활동 이력 투명하게 공개...한국GM·현대트랜시스는 운영 안해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07.1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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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시작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이제 한국 대기업들의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마케팅 차원에서 ESG 붐을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시선도 있지만, ESG는 우리 기업들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 국내 100대 기업들의 ESG위원회 활동 내역을 집중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와 기아(대표 송호성‧최준영), 현대모비스(대표 정의선·조성환) 등 자동차 분야 기업의 절반 이상이 ESG위원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아는 ESG위원회 활동 내역을 가장 상세히 공개했으며 업데이트도 신속했다.

반면 한국GM(대표 로베르토 렘펠)과 현대차그룹 계열로 파워트레인·시트 제조업체인 현대트랜시스(대표 여수동)는  ESG위원회가 없다.

14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 조사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중 자동차 업종에 속한 기업은 7곳이었다. 위의 다섯 곳과 함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대표 이수일, 이하 한국타이어), 차량용 열 관리 시스템 제조사인 한온시스템(대표 성민석) 등이다.
 


이중 ESG위원회를 갖춘 곳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한국타이어·한온시스템 등 5곳이다. 설치율은 71.4%로 100대 기업 설치율보다 낮은 편이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운영 중이며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은 ESG위원회를 설치한 상태다.

한국GM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는 물론 어떤 위원회도 운영하고 있지 않다. 한국GM 관계자는 "이사회 내 위원회를 두는 것이 강제된 상황은 아니며 ESG위원회가 없다고 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하는 건 아니다"라며 "따로 ESG 관련 부서나 조직을 갖춘 건 아니지만 기업의 ESG 활동이 중요함을 인지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트랜시스도 ESG위원회를 두지 않은 상태지만 CEO와 ESG 담당 중역들로 구성된 ESG 경영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현재 ESG위원회 설립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SG경영 관련 사항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ESG위원회를 운영하는 5개 기업 중 한온시스템을 제외하고 모두 위원회의 명단과 활동 내역을 공개했다. 가장 많은 곳은 현대차로 사외이사 7명,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한온시스템 측은 6월 말에 발간한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SG위원회 명단과 활동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활동이력을 가장 투명하게 공개하는 기업은 기아였다. 분기별로 최소 1번 이상 개최가 이뤄졌으며 올해에는 총 4차례 활동이력이 있었다. 올해 주요 활동내역으로는 이사 등과 회사 간의 거래 추가 승인, 중장기 ESG 전략 체계 보고, 사회공헌활동 및 기부금 계획 보고 등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되기 이전인 투명경영위원회의 활동내역도 2019년부터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지난해 총 8번 개최됐고 사회공헌 주요 활동 계획 승인, 준법경영 담당 사외이사 선임 가결 등이 이뤄졌다. 다만 현대차의 지속가능경영 페이지에서는 2021년 주요 의안만 업데이트돼 있다. 현대차 측은 "빠르면 여름 중으로 지난해 활동내역을 사이트에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활동내역이 공개됐다. 지난해 총 11차례의 지속가능경영위원회 개최됐으며  주요 안건으로는 내부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기업문화개선 활동 보고, 보스턴 다이내믹스 AI 연구소 설립 출자 보고 등이 있었다. 

한국타이어는 2021년 이후의 활동내역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홈페이지 내용 업데이트 과정이 다소 지연된 상황"이라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활동내역이 나와 있으며 홈페이지에도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업종 ESG위원회의 위원장은 전원 사외이사다. 100대 그룹 ESG 위원장 대부분이 학계 출신인 가운데 자동차업종에서도 학계 3명, 관료 1명, 기업 1명 등으로 학계 비중이 높았다. 

현대차는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현대모비스에서는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위원장을 역임 중이다. 한온시스템도 백성준 KDI 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기아에는 한철수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과 카르텔조사국장, 시장감시국장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미라 사외이사가 ESG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다. 이미라 위원장은 도이치은행 독일본사 글로벌전략기획담당과 맥쿼리그룹 한국최고운영책임자(COO), 제너럴 일렉트릭(GE) 한국 인사총괄 등을 역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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