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00대 기업 중 석유화학업종(정유업 포함)의 ESG위원회 운영과 활동은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업계로 분류되는 9곳 중 ESG위원회를 설치한 곳은 6개 기업뿐이고 S-oil(대표 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 정도를 제외하면 홈페이지에서 활동내역을 찾기도 쉽지 않다.
석유화학업에서 ESG위원회를 설치한 곳은 위 두 곳을 포함해 LG화학(대표 신학철), GS칼텍스(대표 허세홍), 현대오일뱅크(대표 주영민), 금호석유화학(대표 백종훈) 등이다. 설치율 66.6%. 100대 기업 평균(77%)보다 낮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중간지주사와 자회사를 포함해 ESG위원회가 설치된 곳은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두 곳이다. 두 곳의 ESG위원회 명단과 설치 목적, 활동내역 등은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대표 나상섭)는 한화임팩트와 프랑스 토탈에너지스가 각각 50%씩 지분을 가진 합작사다. 한화토탈에너지스 관계자는 “위원회는 없지만 1년 이상 전부터 ESG 경영팀은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ESG위원회를 구축한 여섯 기업 중 GS칼텍스를 제외하면 모두 홈페이지에 위원회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이 6명으로 가장 많고 LG화학, S-oil, 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 등 네 곳은 모두 5명이다. 100대 기업 평균치(4.1명)보다 많다.
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것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관련 내용은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통해 공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종의 ESG활동내역 공개는 미진한 편이다. 자사 홈페이지에 위원회의 활동 내역까지 공개하고 있는 곳은 S-oil과 롯데케미칼 두 곳밖에 없다. ESG위원회의 활동만을 따로 구분해서 공개하고 있는 곳은 롯데케미칼 하나다.
다만 S-oil은 지난 2021년 CEO 산하 조직으로 운영하다가 지난 3월부로 이사회 내 위원회로 신설돼 추후 변경의 여지는 있어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따로 개최 시기가 정해져 있진 않다. 지난해는 2월, 3월, 6월(2회), 9월 총 5차례 개최됐다. 2021년에는 당해 9월 신설된 터라 1회만 개최됐다. 지난해는 사회공헌 추진 방향 및 연간 사업계획, ESG 신사업 전략 및 로드맵, 탄소중립 전략 및 로드맵 승인 등이 안건으로 상세히 다뤄졌다.
다만 롯데케미칼도 활동 내역 공개 속도는 느린 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는 올해 두 차례(2월, 3월) 개최한 내역을 안내했지만 홈페이지에는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나머지 한 명은 S-oil의 모타즈 알마슈크 이사다. S-oil의 모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의 임원이자 기타비상무이사다. 지난 3월부터 겸직 중이고 100대 기업 ESG위원장 중 유일한 외국인 위원장이기도 하다.
학계 출신 ESG위원장은 LG화학 이현주 이사뿐이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이자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다. 화학분야 석학으로 석유화학 공정과 지속가능성 사업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재다. 2015 세계화학대회에서 여성화학자상을 받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전운배 사외이사가 위원장이다. 롯데케미칼 보상위원장까지 겸직하고 있다. 덴톤스 리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고용노동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