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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위원회 대해부⑩] 통신 ESG 3사 3색...SKT- AI로 사회적 가치 창출, KT- 탄소중립, LGU+- 정보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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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위원회 대해부⑩] 통신 ESG 3사 3색...SKT- AI로 사회적 가치 창출, KT- 탄소중립, LGU+- 정보보안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3.07.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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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시작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이제 한국 대기업들의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마케팅 차원에서 ESG 붐을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시선도 있지만, ESG는 우리 기업들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 국내 100대 기업들의 ESG위원회 활동 내역을 집중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모두 ESG위원회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KT는 '지속가능경영 위원회'로 명칭을 달리 하고 있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인간 중심의 AI기술을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한다. KT는 넷제로(Net Zero)를 목표로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추진한다.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은 고객 중심의 서비스 품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정보보안 투자에 힘쓰고 있다. 

3사는 지난해까지는 ESG 대외평가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전 세계 기업 중 1.6% 만 선정된 CDP A등급을 획득하고 MSCI ESG 평가 AA등급, KCGS 종합 평가 A등급 등을 두루 획득했다. KT도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을 비롯해 서스틴베스트 ESG평가, MSCI ESG 평가 등에서 A등급을 얻었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보단 낮지만 지난해 MSCI ESG평가에서 처음으로 BBB를 달성하며 글로벌 동종업계 평균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들 3사 모두 올해 7월 5G 거짓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표시광고법 위반행위 제재를 받았다. 이후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SK텔레콤의 S등급은 A+에서 A로, KT는 A에서 B+로, LG유플러스는 A에서 B+로 하향 조정됐다.
 
■SK텔레콤, 인공지능 전문가 위원장...'디지털 기술로 사회적 가치 창출 목표'
 

▲SK텔레콤 ESG보고서 중 에이닷(A.) 운영 체제
▲SK텔레콤 ESG보고서 중 에이닷(A.) 운영 체제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2021년 기존 이사회 산하 기업시민위원회의 기능을 확대하여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1명과 사내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오혜연 사외이사로 카이스트 인공지능 연구원장, 카이스트 MARS 인공지능 통합연구센터 소장 등을 맡았다.

SK텔레콤은 올해 발간한 ESG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대응(탄소 중립) ▲AI 기반 Core Biz 재정의 ▲개인정보보호를 주요 이슈로 꼽았다. 특히 이중 AI 분야는 따로 스페셜 리포트를 만들어 ‘사람 중심의 AI 서비스’를 제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단 목표를 공고히 했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한국어 거대언어모델(LLM)을 접목한 AI B2C 서비스 ‘에이닷(A.)’을 출시해 현재 1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AI윤리 실천을 목표로 둔 에이닷은 전문기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적 대화를 가능하게 하거나 사용자에게 비윤리·비상식적 답변이 제공되는 걸 방지한다.

이어 지난 3월에는 무선 네트워크 품질 관리 AI솔루션인 A-STAR을 개발하고 전국 기지국에 적용했다. A-STAR은 네트워크 품질 분석에 소요되는 시간을 80.7% 절감해 품질이 저하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솔루션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SK텔레콤은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하반기 5G 품질 평가에서 1위를 달성하고 다운로드 속도는 통신 3사 유일하게 1기가 bps를 넘기며 성과를 입증했다. 

■KT, ‘Net Zero' 목표로 ESG경영 드라이브...위원회는 재단장 중
 

▲KT 지속가능경영보고서
▲KT 지속가능경영보고서

KT는 2016년 '지속가능경영 위원회'를 설치하고 2021년 위원회 산하에 ESG추진위원회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ESG추진위원회는 ESG경영 자문위원회에 자문을 받고 ESG경영 방향을 모색한다.

KT의 경우 올해 1분기까진 전 KT 사장이자 롯데렌탈 사장 등을 역임했던 표현명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김용헌, 여은정 사외이사 등 3명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꾸려왔다. 그러나 지난 3월 표현명. 여은정 이사가 줄사퇴하며 공백이 생겼다.

KT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7명 중에서 오는 8월 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반기 보고서에 공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T가 ESG경영에 있어 중점 과제로 내세운 건 ▲확장된 디지털플랫폼 역량 기반 Net-Zero 이행 강화 ▲디지털 시민 확산으로 사회적 책임 강화 ▲KT그룹 ESG경영 체계 확립 및 노사 간 협력 강화다.

특히 KT는 디지털플랫폼 기술을 적극 활용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KT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37,885tCO2eq로 2022년 목표 배출량보다도 4.7% 적어  목표를 달성했다.

KT는 2018년 전국 사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온실가스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2021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 100% 관리를 위해 전국 모든 통신장비, 업무용 차량의 관리 체계를 고도화했다. 지난해에는 RE100에 가입하고 이행관리 기능을 개발했다.

업체 관계자는 "2021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2030년까지 51.7%, 2040년까지 75.8%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 고객 중심의 ESG경영 목표
 

▲LG유플러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LG유플러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2021년부터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ESG추진팀을 산하에 지원부서로 두고 분야별 ESG과제들을 검토하고 있다.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카카오임팩트재단 이사를 맡고 있는 엄윤미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두었다.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구성원에 포함돼 있다.

LG유플러스 ESG 경영의 핵심은 ‘고객’으로 서비스 품질 향상,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등에 집중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는 SINGLEX 고객의 소리 운영을 통해 소비자 부정경험접수율을 2020년 대비 2021년 모바일 26%, 홈 17% 감소에 성공했다. 또 연간 소비자 불만 처리 실적을 살펴보면 2021년에 모바일 2992건, 홈 1996건으로 2년 전보다 2배가량 감소시켰다.

또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정보보호에 전년 대비 51%나 증액한 442억 원을 투자하며 개선 의지를 보였다. 정보호보 인력도 91명에서 117명으로 29% 충원하며 통신 3사 중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지난 1월 총 29만 명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냈던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에도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총 110가지의 추진 과제를 수립하고 인프라 투자 등에 640억 원을 집행한 바 있다. 

업체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중 관제 정책 등을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하고 강화할 계획이며, 재년에는 웹방화벽도 이중, 삼중으로 추가 투입해 B2B·B2C 인프라 보안 체계를 더욱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 ESG경영 페이지 관리도 '양호'...활동 내역 미공개 아쉬움

이통통신 3사 모두 각 사 홈페이지에 분야별로 어떤 ESG사업을 꾸리고 있는 지 상세하게 업데이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SK텔레콤은 각 ESG부서에서 담당하는 업무뿐만 아니라 연도별 운영 성과와 향후 달성 목표치까지 기재해 놓아 고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의원회 안건 논의 현황 등 활동 내역에 대해선 통신 3사 모두 홈페이지에선 발견하기 어려웠으나, 3사 모두 매년 발간하는 ESG보고서에 따로 명시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원회 명단의 경우 KT만 유일하게 홈페이지 상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전자공시시스템(DART) 공시 내역 중 임원들 역할 소개에 함께 기재해 놓고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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