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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위원회 대해부⑨] 한전‧한수원‧도로공사 등 활동 활발하지만 정보공개는 소극적...LH는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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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위원회 대해부⑨] 한전‧한수원‧도로공사 등 활동 활발하지만 정보공개는 소극적...LH는 '준비 중'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7.2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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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대 기업에 속하는 공기업 5곳 중 4곳이 ESG위원회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정복)와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의 방향성 점검에 위원회 운영의 초점을 두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사장 함진규)는 ESG 사업 실행, 한국가스공사(대표 최연혜)는 이사회 의사결정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ESG위원회를 꾸렸다. 4개 공기업 ESG위원회 위원장들은 모두 학계 출신이 맡고 있다.

아직 위원회가 없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이한준)는 ESG위원회 구성을 검토 중이다.

한국전력공사는 2020년 12월 구성원 모두를 사외이사(3명)로 한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100대 기업에 속하는 공기업들 중 가장 빠르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방수란 서울에너지공사 고문변호사, 이계성 전 국회의장실 대변인 등이 위원으로 있다.

위원회의 활동은 ESG 경영 전략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ESG위원회는 ESG 관련 주요 경영 현안 심의, 전략 및 관련 사업계획 수립에 대한 심의,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방향성 점검 등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 사옥 전경
한국전력공사 사옥 전경
한국수력원자력은 ESG 활동 방향성 점검을 위해 2021년 10월 ESG위원회가 구성됐다. 매 분기 1회 정기 회의를 개최하며 필요에 따라 수시 회의를 진행한다. 에너지기술평가원장을 지내며 에너지 전문가로 불리는 황진택 박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CEO와 기술부사장 등 상임이사 2명과 비상임이사 2명, 외부위원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ESG위원회와 별도로 CEO 주도의 현장경영, 직원 간담회, 페이스북 운영, 경영 레터 발송 등 온오프라인 소통활동을 통해 ESG 내재화를 꾀하고 있다. 매년 임직원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ESG 액션 데이즈’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2021년 4월 ESG위원회를 신설했고, ESG 관련 사업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환경부문 탄소중립 과제로 탄소중립숲, 다차로 하이패스, 휴사이클(휴게소에서 배출된 폐자원의 자원순환으로 친환경 휴게소 구축) 등의 사업을 중점 추진 중이다. 친환경 수소 충전소도 54기 구축했고, 860기의 전기 충전소도 설치했다. 다차로 하이패스는 차로 당 통과 대수를 64% 이상 끌어 올려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만4000톤 감축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상생활동 측면에서는 지난해 중소기업 10개사에 총 1억5000만 원을 지원해 ESG 경영 활성화를 도왔다. 윤리경영을 위해 공사 업무 수행 시 발생 가능한 174개의 부정 위험을 도출해 자율준수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ESG위원장은 이종원 교수가 맡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2021년 6월 이사회 의사결정의 전문성 확보 차원에서 ESG위원회를 조직했다. 연 3회 이상 ESG위원회 회의 개최를 원칙으로 한다. 기후 변화와 관련된 중대 이슈가 있을 경우 상시 개최한다. 위원장은 원광대 전자융합과학과 교수가 지난해 초부터 맡고 있다.

ESG위원회와 함께 CEO와 상임경영임원 등 11명으로 구성된 ESG경영위원회도 설치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현재 ESG위원회 성격의 조직 구성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ESG전략부 조직 내에 ESG경영혁신위원회가 있었으나 이사회 산하에 설치하기 위해 ESG 전문 소위원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규정상 외부 전문가로만 구성되다보니 실행력이 좋지 못했다”라며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는 내‧외부 전문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ESG운영위원회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공기업 5곳 중 4곳이 ESG위원회를 구축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활동내역 등 정보공개에는 매우 소극적이다.

ESG위원회가 있는 4곳 중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도로공사, 한국수력원자력은 홈페이지에서 위원회 명단을 찾아볼 수 없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도로공사, 한국수력원자력은 활동내역이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지 않다.

공기업들은 저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SG위원회의 구성과 활동 내역에 대해 공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보고서는 1년에 한 번 제출되고 찾아보기 위해선 별도의 다운로드 과정을 거쳐 방대한 자료를 살펴야 하는 등 정보 확인의 접근성이 좋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조사 대상 공기업들 중 유일하게 홈페이지를 통해 ESG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3차례 회의가 진행됐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ESG 전략과제 중간 점검 보고, 윤리준법경영 추진체계 도입 등의 내용을 다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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