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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분기 연속 적자...하반기는 고사양 메모리 확대로 적자 폭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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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분기 연속 적자...하반기는 고사양 메모리 확대로 적자 폭 줄인다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07.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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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가 SK그룹 편입 후 처음으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고사양 메모리 수요 확대로 하반기 적자 폭 줄이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2분기 매출 7조3059억, 영업손실 2조882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1%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앞서 삼성전자도 2분기 영업이익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바 있다. 업계 불황으로 기업들도 감산에 나서고 있지만 보유 재고 규모가 여전히 높아 침체 기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긍정과 부정 요소가 교차한다. 

우선 주력인 D램 가격이 바닥을 찍고 올라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일반 제품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2분기 들어 AI 서버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등 고사양 제품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감산 효과가 가속화되면서 현물 가격 상승이 다른 제품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예상보다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소비자용 제품에서 가장 먼저 감산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D램 업체들의 출하는 2분기부터 예상을 웃돌았고 3분기부터 가격 낙폭도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생성형 AI로 촉발된 고사양 서버 수요는 2분기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고용량 DDR5와 HBM등 고사양 메모리 제품 수요 또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D램은 계속해서 고용량 제품과 HBM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DDR5와 고성능 LPDDR5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 말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중국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있어 하반기도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가 하반기에도 3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미중 갈등 격화로 중국 사업도 부진을 겪고 있다. 업황 부진과 미중 갈등 등의 요인으로 지난 1분기 중국 현지법인 매출은 1조54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5% 감소했다. 

미국은 지난해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했는데 SK하이닉스는 중국 현지(우시, 충칭, 다롄) 공장이 3개나 있어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한 바 있다. 종료 시점은 오는 10월이다. 기간이 다가오면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삼성전자 등 기업들과 정부는 유예 추가 연장을 미국에 요구해왔다.

중국은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큰 시장이다. 지난해 5월 다롄 2공장 착공에 나서는 등 중국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중국 내 생산 규모가 줄어들 경우 글로벌 반도체 시장 경쟁에서 밀릴 수도 없어 포기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안정적 사업 운영을 위해 장비 수출과 통제 관련해서 각 정부 및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의 중”이라면서 “장기 지정학적 리스크나 시장 수요, 팹 운영 효율성 등 향후 중국 내 오퍼레이션 계획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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