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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그룹에 무슨 일?...한일시멘트 자발적 퇴직률 무려 56%, 한일홀딩스도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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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그룹에 무슨 일?...한일시멘트 자발적 퇴직률 무려 56%, 한일홀딩스도 43%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8.0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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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그룹 3개 상장사의 자발적 퇴직률이 지난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일시멘트(대표 전근식)는 지난해 퇴직자의 절반 이상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났다. 그룹 지주사인 한일홀딩스(대표 허기호‧박지훈) 역시 자발적 퇴직자 비율이 40% 이상으로 높다. 한일현대시멘트(대표 전근식)도 자발적 퇴직률이 10%대에서 20%대로 높아졌다.

2일 한일시멘트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한일시멘트의 자발적 퇴직률은 55.6%다. 2021년과 2020년은 20%대 초반이었는데 2배이상 폭등했다. 

자발적 퇴직률은 전체 퇴직자에서 계약만료, 계열사 전출, 권고사직, 해직 등을 제외한 인원을 대상으로 계산된다.

한일홀딩스도 2021년 25%에서 지난해 42.9%로 높아졌다. 한일현대시멘트 역시 19%에서 26%로 자발적 퇴직률이 상승했다.

지난해 자발적 퇴직자들은 대부분 40대 이상~50대 미만 연령대 직원인 것으로 보인다. 한일시멘트 상장사들의 연령대별 직원 수 추이를 보면 지난해 40대 이상~50대 미만 직원 수만 일제히 감소했다.

한일시멘트의 지난해 퇴직자는 54명으로 전체 직원(640명)의 8.5% 수준으로 적지 않다. 직원 수는 632명에서 8명(1.3%) 늘었다. 중장년 직원이 회사를 떠나고 젊은 직원들이 자리를 채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일현대시멘트는 지난해 퇴직자가 62명으로 전년 37명에서 67.6% 증가했다.

한일시멘트와 함께 업계 빅3로 꼽히는 쌍용C&E는 직원 수가 2021년 1135명에서 지난해 1159명으로 2.1% 증가했다. 아세아시멘트도 같은 기간 485명에서 493명으로 1.6% 늘었다. 이직 등의 사유로 한일시멘트의 퇴직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자발적 퇴직률이 급격히 높아진 원인에 대한 질의를 위해 한일시멘트 측과 수차례 통화연결을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한일시멘트의 급여나 조직문화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평균 연봉이 8002만 원으로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낮다. 첫 평균 연봉 공시가 시작된 2019년에 비해 4.8% 올랐다. 지난 4년 사이 한일홀딩스 허기호 회장의 보수는 13억2000만 원에서 25억6000만 원으로 93.9% 증가했다.

쌍용C&E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9566만 원, 아세아시멘트는 9053만 원이다. 특히 2019년만 해도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는 평균 연봉이 7600만 원으로 비슷했지만 4년 만에 평균 연봉 차이는 1000만 원이 넘게 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한일시멘트그룹에 구조조정 이슈가 있었던 게 아닌 상황에서 자발적 퇴직률이 높아진 데 대해 의아한 시선을 보낸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업체면 지역 이동, 지입 등으로 퇴직률이 높게 나올 수 있지만 시멘트는 상대적으로 근무 환경이 안정적인 곳”이라며 “건설처럼 프로젝트에 따라 이동이 잦은 것도 아니고 시멘트 업황은 만드는 대로 팔리는 상황이라 더욱 의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본인이 신청해서 나갈 경우 실업급여를 보장하는 등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희망퇴직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매출이 1조487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80억 원으로 2% 감소했다. 2021년 13.6%였던 영업이익률은 2021년 9.5%, 지난해 7.9%로 떨어졌다.

쌍용C&E 역시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은 17%→15%→11.2%로 낮아지고 있지만, 한일시멘트보다는 수익성이 높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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