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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4년 연속 시평 순위 뚝뚝 22위→41위 추락...공사실적 부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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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4년 연속 시평 순위 뚝뚝 22위→41위 추락...공사실적 부진 탓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8.0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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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대표 양동기‧요코타 타케시)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공사실적 부진으로 지난 5년간 매년 하락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신규 수주액이 전년보다 줄었고, 수주잔고도 감소한 상황이라 향후 시평 순위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41위다. 전년에 비해 3계단 하락했다.

효성중공업의 시평 순위 하락은 지난 5년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19년도 조사에서 22위였지만 2020년도 24위, 2021년도엔 30위권으로 밀려났다. 올해 발표에서는 30위권에서도 자리를 잃게 됐다.

시평 순위 하락은 공사실적 평가액이 줄어든 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1년도 까지만 해도 공사실적 평가액은 9000억 원 안팎이었는데 2022년도에는 6730억 원, 2023년도에는 5700억 원으로 떨어졌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간 연차별 평균 공사실적을 토대로 산정한다. 아파트‧업무시설 등 건축을 비롯해 토목, 산업‧환경설비시설 공사 등이 모두 포함된다.

효성중공업은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등을 고려하는 경영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은 지난 5년간 큰 차이가 없다. 기술능력평가액도 마찬가지다.

효성중공업은 올해도 수주액이 전년에 비해 감소한 상태라 시평 조사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올 상반기 건설부문의 신규 수주액은 2249억 원으로 전년 5251억 원에 비해 57.2% 감소했다. 지난해 말 4조6000억 원이던 수주잔고도 4조4000억 원(6월 말 기준)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시평 순위는 건설사의 신뢰성과 직결되는 지표이기 때문에 수주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대형 공공입찰에서는 건설사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는 시평 순위 마지노선을 20위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의 공사실적평가액 감소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효성중공업은 신경주 아파트 등 리스크가 적은 기성불 조건 위주의 수주를 진행하고, 공공사업과 청년주택 등 분양리스크도 낮은 사업을 추진했다. 자체 시행보다도 도급 사업을 선호했다.

기성불은 분양대금이 아닌 은행 대출을 통해 공정률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하는 형태로 분양자의 계약금과 중도금을 받아서 준공까지 진행하는 분양불 방식에 비해 공사단가가 낮아지는 장점이 있다.

사업위험을 사전에 관리해 공사비를 떼일 위험이 낮은 방식으로 맡은 현장을 완공하기만 하면 매출이 증가하게 된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공사실적 평가액은 부동산 침체로 인한 영향이 크고 비슷한 순위의 업체들과 비료하면 오히려 높은 편”이라며 “리스크가 낮은 기성불 조건 계약과 안정적인 공공사업 수주 확대로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탈탄소화(넷제로) 정책이 추진되면서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기자재 증설과 노후 부품 교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공업 부문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변압기, 차단기, 전동기, 감속기 등 중공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7% 정도다. 나머지 43%는 건설 부문 매출이다.

올해 상반기 중공업 매출은 1조188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48.4% 증가했다. 건설은 7809억 원으로 7.6% 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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