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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알뜰폰 가입회선 '380만', 1위 SKT도 추월했다...자회사 포함한 통신3사 지배력은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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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알뜰폰 가입회선 '380만', 1위 SKT도 추월했다...자회사 포함한 통신3사 지배력은 '요지부동'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08.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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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업체들이 올해 상반기에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기기변경 등을 통해 새로 확보한 가입회선이 380만을 넘기며 이동통신 1위인 SK텔레콤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알뜰폰 가입회선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KT와 LG유플러스는 앞섰지만 SK텔레콤과는 100만 회선 가까운 차이를 보였으나 1년 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다만 알뜰폰시장에서 통신 3사 자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대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통신 3사 중심의 과점현상이 개선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동통신 가입 유형별 회선 수’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신규가입·번호이동·기기변경 시장에서 알뜰폰 업계는 382만 회선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372만 회선, LG유플러스는 280만 회선, KT는 242만 회선으로 그 뒤를 이었다.

작년 상반기엔 SK텔레콤이 379만, 알뜰폰이 284만으로 95만 회선 차이를 보였으나 하반기에 360만 대 307만으로 차이를 좁혔고, 올 상반기엔 순위를 뒤집었다.

같은 기간에 KT는 240만 대에 머물렀고, LG유플러스는 252만에서 280만으로 증가했다.

매번 SK텔레콤이 압도적인 회선 수를 기록했지만, 알뜰폰 업계가 저렴한 요금제를 내세워 통신3사에 확실한 우위를 점한 것이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상반기 알뜰폰 업계 가입자 수 증가는 이동통신3사(MNO)의 지원 정책으로 0원 요금제나 프로모션을 진행한 덕분”이라며 “자체적인 역량을 가지고 늘었다면 좋아할 일이지만, MNO의 지원에 힘입어 가입자 수가 늘어난 것이다 보니 절반의 성공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올해 상반기 알뜰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알뜰폰 업계가 스스로 가입자를 늘려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MZ세대가 알뜰폰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요금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정 총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자급제 단말의 가격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면 알뜰폰 업체들도 자생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뜰폰 업체들의 이같은 선전에도 전체 통신시장에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지배력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통신3사의 자회사인 SK텔링크, KT엠모바일,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 미디어로그의 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작년 12월 발표한 알뜰폰 시장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2019년까지만 해도 통신3사 자회사의 점유율은 37.1%로 다른 중소사업자(62.9%)에 뒤쳐졌지만, 2021년 기준으로는 통신3사 자회사가 50.8%까지 점유율을 올리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상태다.

해당 데이터는 완성차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를 포함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통신3사 자회사의 점유율은 40%대에 달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3사 자회사의 알뜰폰 점유율이 50% 이상이라는 공정위 발표는 완성차 사물인터넷 회선을 포함한 수치이며 이를 제외한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43%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통신3사 자회사는 매년 3% 포인트 내외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월 발표한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을 통해, 통신3사 자회사 점유율 규제를 '완성차 회선을 제외한 알뜰폰 시장 49% 초과금지'를 조건으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경쟁정책과 관계자는 “통신3사 자회사의 점유율 합계가 49%가 초과하게 되면 가입자 신규 모집이 중지된다”며 “이를 재개하는 시점은 과기정통부 장관과 협의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신3사 자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아직 이를 밑돌고 있어서 당분간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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