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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전 본격화...M&A 성공땐 하림‧SM 재계 순위 13위로 껑충, 현금보유량은 하림이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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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전 본격화...M&A 성공땐 하림‧SM 재계 순위 13위로 껑충, 현금보유량은 하림이 최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8.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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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SM그룹, 동원그룹 등 HMM 인수전에 나선 그룹들 중 하림그룹의 현금보유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 단위 현금을 보유했다고 해도 5조 원에서 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HMM의 몸값 지불을 위해선 수 조 원의 자금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연초 10%까지 치솟았던 인수금융 금리가 7~8%대로 떨어져 있는 것은 M&A 추진에 있어 긍정요인이다. 하림그룹과 SM그룹은 HMM 인수 시 재계 순위가 10위 권대로 크게 상승하게 된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21일 HMM 인수 예비입찰을 위한 자문사를 선정했거나 검토 중인 3개 그룹 중 자체 현금 동원력이 가장 좋은 곳은 하림그룹이다. 인수 주체가 될 그룹 지주사인 하림지주는 1조5000억 원의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

SM그룹과 동원그룹에서는 SM상선(대표 유조혁‧조유선)과 동원산업(대표 박문서‧민은홍)이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6000억 원씩의 현금을 지니고 있다. SM그룹 계열사들이 지닌 현금은 9200억 원가량이다. 동원산업은 동원그룹의 지주사다.

인수 후보자들의 자금은 차이가 있지만 HMM의 인수 가격이 최대 8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현금 보유량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후보 그룹들의 현금유동성을 고려하면 인수자금 상당부분은 금융시장에서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하림지주(대표 김홍국)는 팬오션(대표 김홍국‧안중호) 인수 당시 합을 맞췄던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HMM의 주요 지분과 소수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다. 하림그룹이 주요 지분을 인수하고 JKL파트너스가 블라인드 펀드 등을 동원해 소수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SM그룹과 동원그룹은 내부 검토 중인 사안에 대해 공개는 하지 않고 있는 단계다.

연초 10%를 넘어섰던 인수금융 금리가 7~8%로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인 것은 인수 후보자들에게 있어 긍정적인 소식이다.

일각에서는 HMM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물류 호황으로 치솟았던 실적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온 만큼 승자의 저주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8% 금리로 5조 원을 조달할 경우 연간 이자는 4000억 원에 이른다.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무리해서 인수했다가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그룹이 공중 분해되는 비극을 겪은 바 있다.

하림지주와 동원산업은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각각 158.6%, 138.1%로 SM상선(25%)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메리츠증권 배기연 연구원은 “SM그룹은 HMM 영구채에 대한 정부의 전환권 행사 포기 조건을 토대로 4조5000억 원의 인수 의사를 밝혔는데 이는 시가총액 기준 최대 11조 원 수준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입찰 시기에 형성될 HMM의 시장가격에 따라 SM그룹의 인수 의지가 달라질 수 있다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특수는 끝났지만 HMM은 여전히 연간 1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후보 그룹들의 계열사 중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곳은 SM상선이 유일하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25억 원으로 그룹 계열사들 중 가장 많다. 하림그룹도 팬오션이 지난해 7846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어느 그룹이라도 HMM 인수를 통해 간판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HMM 인수 시 재계에서 그룹 순위도 가파르게 상승하게 된다. HMM 총자산을 단순 계산해 더할 경우 재계 27위와 30위인 하림그룹과 SM그룹은 CJ그룹을 넘어 13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총자산이 1조7000억 원 안팎에서 4조2000억 원대로 오른다. 동원그룹은 54위에서 15위로 순위가 40계단 가까이 오른다.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그룹의 한 관계자는 “HMM 인수를 고려 중인 곳들은 현재 득이 될지 실이 될지 따져 적정 가격을 정하느라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X그룹과 글로벌세아도 HMM의 가치 책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현금보유량이 2000억 원가량으로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떨어진다.

한편 SM그룹은 동남아시아 노선이 주력인 SM상선과 미주‧유럽이 주력인 HMM과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인수를 고려 중이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인수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림그룹은 벌크선 위주의 팬오션과 컨테이너선 중심의 HMM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동원그룹은 동원로엑스의 육상 물류,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의 항만에 HMM의 해상 운송을 더해 종합 물류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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