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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에쓰오일·GS칼텍스·현대오일, 영업익 90% 줄었지만...정제마진 상승에 하반기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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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에쓰오일·GS칼텍스·현대오일, 영업익 90% 줄었지만...정제마진 상승에 하반기 반등 기대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08.1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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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재고평가 손실이 컸던 정유 4사가 3분기 들어 급등하는 정제마진과 유가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비정유 비중을 늘려가고 있지만 여전히 정유업 비중이 높은 터라 정제마진 상승은 호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상수다. 

상반기 정유 4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을 제외한 에쓰오일(대표 안와르 알 히즈아지), GS칼텍스(대표 허세홍), 현대오일뱅크(대표 주영민) 등 3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매출이 16조8972억 원으로 4사 중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이 18.5%로 가장 높았고 GS칼텍스(17.3%), HD현대오일뱅크(14.1%)도 비슷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더 심각했다. 전년 동기 대비 최소 81.9%(에쓰오일)에서 많게는 93.8%(SK이노베이션)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4사 합쳐 10조 원이 넘었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4사 합쳐 1조50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을 정도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극심한 손실도 있지만 지난해 정유 4사의 실적이 이례적일 정도로 높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상반기 국제유가가 폭등해 정유사들이 수혜 아닌 수혜를 입었다. 당시 2분기 평균 정제마진이 20달러를 넘기는 등 3분기 만에 정유 4사 모두 2021년 연간 실적을 경신했을 정도로 대호황이었다.

올해도 3분기 들어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다시 정제마진과 국제유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기대감은 커진다. 

업계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4.4달러이던 정제마진은 2주차에 5.3달러, 3주차 6.8달러, 4주차 8.9달러, 8월 첫째 주 11.5달러 등 매주 오르고 있다.

정제마진은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을 예상케 하는 핵심 지표다. 제품가격에서 원유가를 제한 후 정유사가 실질적으로 갖는 수익을 뜻한다. 통상 4~5달러가 손익분기점이다.

국제유가도 연일 오르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두바이유(87.1달러), 브렌트유(86.2달러), 텍사스유(82.8달러)의 가격은 최근 10일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하고 있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를 공격한 것도 유가 상승을 높이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노보로시스크는 세계 원유 공급량의 2%를 수출하는 항구다.

여기에 3분기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 돌입과 중국 경제활동 재개 등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정유사들이 1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하반기에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는 상황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은 신규 투자 여력은 제한적이지만 이동 수요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어 하반기 유가 80달러, 정제마진 10달러를 상회하며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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