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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매출원가율 93%, 7년 만에 최고치...GS건설‧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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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매출원가율 93%, 7년 만에 최고치...GS건설‧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순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3.08.1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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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들의 상반기 평균 매출원가율이 7년 만에 최고치인 93%를 기록했다. GS건설(대표 허창수·임병용)은 검단 아파트 재시공 비용 반영으로 10% 포인트 이상 급등했고,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대표 홍현성)과 현대건설(대표 윤영준)도 95%에 육박하는 높은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17일 10대 건설사들의 상반기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건설부문 매출원가가 따로 공시되지 않은 삼성물산과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호반건설을 제외한 8개 건설사들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92.9%로 전년 동기(89.1%) 대비 3.8%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6년(93.3%)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매출원가율은 총매출액 중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이 비율이 낮을수록 수익성이 높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매비. 관리비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나온다. 매출원가율이 높으면 영업이익도 낮아진다.
 

10대 건설사 중 상반기 매출원가율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GS건설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상반기 매출 7조77억 원 중 매출원가가 6조9119억 원으로 매출원가율 98.6%를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10.4% 포인트 치솟았다.

GS건설의 매출원가율이 급상승한 데는 지난 4월 발생한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의 여파가 크다. GS건설이 검단신도시 아파트 봉괴사고로 인한 ‘재시공 비용’ 5524억 원을 결산 손실로 일시 반영하며 매출원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매출원가율은 90.7% 수준으로 떨어진다.

GS건설 관계자는 “2분기에 재시공 비용을 반영하면서 매출원가율이 급등했다”며 “여전히 원가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재시공 비용을) 제외하면 지난해보다 조금 오른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매출원가율이 95%에 육박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 매출 5조74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했지만 매출원가 역시 41.1% 늘며 매출원가율 94.9%를 기록했다. 현대건설도 94.8%(별도 기준)의 높은 매출원가율을 나타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의 급증으로 매출원가율이 상승했다”며 “매출원가율은 그해 어떤 공사를 진행했고 어떤 자재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그 수치가 변동이 심하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대표 한성희)와 롯데건설(대표 박현철)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원가율이 급등하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포스코이앤씨의 상반기 매출은 1년 전보다 7.7% 증가한 4조9546억 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원가율도 4% 포인트 상승해 영업이익이 54.3% 감소했다.

롯데건설 역시 매출은 3조671억 원으로 작년 대비 11% 늘었지만 이 기간 매출원가율이 5.4% 포인트 높아지며 영업이익은 49.3% 감소한 1106억 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사들은 당분간 원가율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원자재 가격이 낮아질 요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급등한 원자재 가격이 원가율을 끌어올렸는데 이것이 떨어질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아 최소 올해까지는 높은 원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사들이 공사비 조정 등 여러 방면으로 수익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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