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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만 원에 산 애플워치 3개월 만에 고장났는데 리퍼비 31만원...수리 안해주면서 바가지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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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만 원에 산 애플워치 3개월 만에 고장났는데 리퍼비 31만원...수리 안해주면서 바가지 '부글부글'
  • 신은주 기자 shineunju0@nate.com
  • 승인 2023.08.24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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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에 사는 정 모(남)씨는 지난해 10월 애플 헤드셋 에어팟 맥스를 76만9000원에 샀다. 사용한 지 9개월 만인 올해 6월경 페어링(블루투스 기기를 서로 연결하는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AS센터에 수리를 접수했다. 정 씨는 "품질보증기간 1년이 지나지 않아 무상수리가 가능할 줄 알았지만 수리를 할 수 없어 리퍼 비용으로 정상가의 절반에 달하는 33만 원을 청구받았다"고 기막혀했다.

# 서울에 사는 이 모(남)씨는 애플워치SE를 35만9000원에 구매해 3개월 사용했는데 충전이 안 되는 문제로 애플 AS센터에 수리를 맡겼다. AS기사는 처음에 품질보증기간 이내여서 무상으로 수리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가 내부 마이크 고장으로 충전이 안 되는 거라며 리퍼를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이 씨는 "보증기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정상가에 맞먹는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건 불합리하다"고 호소했다.

애플 스마트워치 등 제품 고장 시 수리가 안돼 리퍼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비용 부담이 과도하다는 소비자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에어팟(블루투스 이어폰), 애플워치(스마트워치) 등 일체형 기기는 고장 시 수리가 안돼 리퍼(전시·반품기기 수리후 재판매)만 가능하다. 이때 품질보증기간 이내라면 무상으로 교체도 가능하지만 '소비자 과실'을 이유로 비용을 요구 받으면서 소비자 불만이 크다. 소비자 과실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데다 리퍼 비용도 구매가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등 과도하기  때문이다.

24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애플 수리 정책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여전하다.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거부하고 리퍼만을 강요한다거나 리퍼 비용이 20~30만 원에 달해 부담스럽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민원들에 대해 애플 측에 공식적인 입장을 듣고자 여러 차례 문의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애플 고객센터에 문의했을 때는 "품질보증기간 이내에 기기 하드웨어가 고장났다면 수리 받을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라면 리퍼밖에 답이 없다. 품질보증기간 이내인 경우 무상으로 교체도 가능하나 제품을 자주 떨어뜨리는 등 사용자 부주의로 생긴 소프트웨어 고장은 유상으로 리퍼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리퍼 비용은 기기마다 다르나 새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정상가의 절반 또는 정상가에 미치지 않는 금액을 청구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소비자고발센터에 불만을 제기한 소비자들은 애플 AS 담당자들이 주장하는 이용자의 '과실'이 단순 생활 스크래치 등 명확하지 않은 사유였다며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애플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되는 애플 기기 리퍼 비용
▲애플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되는 애플 기기 리퍼 비용
애플 홈페이지에는 제품별 소프트웨어 손상 시 리퍼 비용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애플워치SE의 경우 판매가가 약 35만 원인데 리퍼 시 비용은 30만9000원으로 구매가와 맞먹는다. 에어팟pro 2세대는 판매가는 약 35만 원이었으나 리퍼비용은 13만 원에 책정돼 있다. 

다만 애플 자체 보험상품인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 시 리퍼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서는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은 품질보증기간 이내에 정상적인 사용 상태에서 발생한 성능 기능상의 하자가 발생한 경우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수리가 불가능할 때는 제품 교환 또는 구입가 환급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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