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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창립 55년 만에 첫 파업 위기...임금 인상안 놓고 노사 갈등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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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창립 55년 만에 첫 파업 위기...임금 인상안 놓고 노사 갈등 팽팽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09.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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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표 김학동)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임금 인상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조 측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창립 55년 만에 첫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노동조합(이하 포스코 노조)은 오는 9월 6일과 7일 양일간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쟁의대책위원회는 노사 간 분쟁 시 향후 투쟁 방향을 결정짓는 곳이다.

포스코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맞아 20차례 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지난 8월 23일 20차 임단협에서 노조 측은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포스코 노조는 교섭결렬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투표에서 쟁의안이 가결되고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포스코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할 수 있다.

포스코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정년 만 60세에서 만 61세로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재계 10위권 기업과 비교해 포스코의 위상에 맞는 임금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평균 연봉 기준으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로 인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시점에서 노조 측 요구를 들어줄 경우 경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임단협에서는 포스코 노조 지도부는 물론 일반 조합원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파업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포스코는 창립 55주년 만에 첫 파업을 맞이하게 된다.

한 포스코 노조원은 "지난 10년간 임금상승은 2%대에 불과했고 동결도 2번이나 있었다"며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 때 땀 흘린 직원들인 만큼 이번에는 제대로 된 성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포스코 사측이 적극적으로 교섭 재개를 요구하는 상황이라 노조가 다시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포스코 노조가 임단협에서 이전과 다른 태도를 보여 이번 교섭 결렬이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은 일반적인 노사 간의 임단협 진행 과정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어 파업 수순을 논하기는 섣부른 감이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조 측의 교섭결렬 선언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며 "현재 노조 측에 조속히 교섭에 복귀할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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