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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르노코리아 임단협 '삐걱'…작년 겨우 흑자 전환했는데 노사분규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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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르노코리아 임단협 '삐걱'…작년 겨우 흑자 전환했는데 노사분규 위기감 고조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09.0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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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한국사업장(대표 헥터 비자레알, 이하 한국GM)과 르노코리아자동차(대표 스테판 드블레즈)가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사갈등이 극심하던 과거 시절로 돌아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지난 8월 말 쟁의행위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의 85.9%가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조는 8월 9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를 신청한 바 있다.

한국GM은 8월부터 임단협에 들어갔으나 노사 간 입장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인상, 해고자 복직,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생산과 관련된 공장 발전 전망 제시 등을 요구 중이다.

한국GM 측은 "실제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보다는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파업권을 획득한 것으로 본다"며 "현재는 노사 간 의견 격차를 좁혀가는 단계"라고 전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7월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 결과 찬성표가 47.4%에 그쳐 부결됐다. △기본급 10만 원 인상 △생산성 격려금 약 100만 원 등의 잠정합의안이 만들어졌으나 조합원 상당수가 임금 인상률이 지나치게 낮다는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 8월 31일 제7차 본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안 부결 후 40여 일 만에 재교섭에 나섰다. 하지만 향후 교섭이 언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르노코리아 측은 "향후 노사 간에 논의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며 교섭이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과거 노사 간의 대립이 극심했던 과거로 돌아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GM은 2020년까지 임단협 기간 동안 분규가 이어지다 2021년과 2022년에는 무분규로 협상이 마무리됐다.

르노코리아는 2018년부터 단체교섭 과정에서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다 지난해 4년 만에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임단협 과정에서의 노사 갈등이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서던 양사가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KG모빌리티(대표 곽재선·정용원)는 올해 임단협 타결로 14년 연속 무분규 협상에 성공했다.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는 올해 18차 본교섭까지 진행됐으나 정년연장을 비롯한 핵심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4일부터 특근 거부에 나서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기아(대표 송호성‧최준영) 노조는 올해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권 획득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KG모빌리티 노조가 그동안의 어려움 속에 전향적인 태도로 나서는 반면 타 업체 노조는 수용이 불가능한 협상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향후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차질로 인해 회사뿐만 아니라 노조도 큰 손해를 볼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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