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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홀딩스·LF·한섬, 상반기 판관비 큰폭 늘려...매출 증대 효과는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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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홀딩스·LF·한섬, 상반기 판관비 큰폭 늘려...매출 증대 효과는 '글쎄요~'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3.09.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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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대 패션업체 가운데 휠라홀딩스(대표 윤근창), LF(대표 오규식·김상균), 한섬(대표 김민덕, 영원무역(대표 성기학)의 상반기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판관비는 늘렸지만 매출 규모는 감소하거나 큰 변화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판관비는 급여, 복리후생비, 수수료, 광고선전비 등 판매와 관리에 필요한 전반적인 항목이 포함된 내역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패션기업 10개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 판관비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증가한 업체는 LF, 한섬, 휠라홀딩스, 영원무역 4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들은 늘어난 판관비에 비해 매출이 감소하거나 1% 미만으로 증가하며 미미한 변화를 보였다. 

매출 상위 10개사 가운데 패션 사업부문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은 삼성물산 패션부문, 이랜드월드,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등 3곳은 제외했다. 

휠라홀딩스의 판관비는 조사된 7개사 중 가장 높았다. 휠라홀딩스의 상반기 판관비는 83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25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소폭 증가했다. 휠라홀딩스는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한 ‘5개년 전략’에 나서며 홈쇼핑 등 판매 채널을 축소한 점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골프용품 브랜드 아쿠시네트가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광고선전비가 올랐고, 아쿠시네트 물류센터 유지비용이 증가한 점도 판관비가 오르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LF의 상반기 기준 판관비는 52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반면 매출은 91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LF 관계자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내수 패션 소비 둔화로 매출이 줄었지만 하반기에 소비 회복 기대감으로 신규 브랜드 마케팅 확대 등을 진행하며 판관비가 늘었다”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한섬의 판관비는 39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이에 비해 매출은 75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섬을 포함한 패션업체는 특성상 여러 유통망을 갖고 있어 판매수수료가 판관비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한섬의 올 상반기 수수료는 2493억 원으로 판관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여행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의류 소비가 위축되면서 매출의 증가율이 미미했다. 

의류 제조업체인 영원무역은 판관비와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올 상반기 판관비는 24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84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의류 소비 감소세와 달리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등 기능성 의류의 수요는 유지되고 있어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윌리엄 김)의 올 상반기 판관비는 37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460억 원으로 12.2% 감소했다. 

의류 제조업체 한세실업(대표 김경)과 태평양물산(대표 임석원)의 상반기 판관비는 756억 원, 5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한세실업과 태평양물산의 매출은 8410억 원, 42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4%, 12.7%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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