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KH필룩스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을 위해 최근 복수의 건설사들에 문의했다. 지난해 3월 강원도개발공사로부터 매입한지 1년6개월 만이다.
KH필룩스는 지난해 2월 특수목적회사(SPC)인 KH강원개발을 설립하고 알펜시아리조트를 7115억 원에 매입했다.
KH필룩스는 이번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을 통해 유가증권시장 거래정지 해결과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4월 KH필룩스는 회계감사인으로부터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아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IHQ와 KH전자, KH건설, 장원테크 등 4곳도 이달 초 모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여기에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비리,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등 각종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의 재무 상황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7년 84억 원이었으나, 2021년 69억 원 적자전환 후 지난해는 -214억 원으로 적자폭이 급등했다. 순이익 적자는 2020년 471억 원, 2021년 17억 원, 2022년 904억 원이다.
KH필룩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매각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이라며 “현재 그룹 생존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물적 구조조정을 구상하고 있고 알펜시아리조트 매각도 그 구상 중 일환”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매입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힌 건설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KH그룹 관계자는 “알펜시아리조트가 규모도 워낙 크다 보니 매입 의사를 밝힌 곳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최근 KH필룩스로부터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문의를 받은 KBI건설(대표 박한상)은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관련 문의가 왔지만 큰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추가적인 검토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