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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그룹 지원 ‘빵빵’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방산·스마트십 초격차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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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그룹 지원 ‘빵빵’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방산·스마트십 초격차 박차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09.18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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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흥에 연구소를 세울 때만 해도 회사가 대단히 어려웠었는데 최첨단 시설을 소개할 수 있게 됐다니 감개무량합니다. 한화오션은 방산 분야에서 경쟁업체와의 초격차를 구축하고 2030년에는 무인 완전자율운항 선박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고자 합니다."

지난 15일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 서울대학교 시흥스마트캠퍼스 내부에 자리 잡은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는 지난 2018년 12월 건립된 후 2020년 9월 준공을 마무리했다.

한화오션 중앙연구원은 서울사무소와 시흥R&D캠퍼스, 거제사업장에 위치한 중앙연구원으로 구성돼 있다. 시흥R&D캠퍼스는 선박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거제 중앙연구원은 선박 생산 기술 개발, 새로운 기술 실증 등을 담당한다.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강중규 원장이 향후 한화오션의 연구개발 계획을 소개했다.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강중규 원장이 향후 한화오션의 연구개발 계획을 소개했다.

◆한화그룹에 인수 된 후 연구개발비 18% 확대…조직도 세분화

자난 5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완료한 한화그룹은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꿨을 뿐만 아니라 투자도 확대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상반기 한화오션의 연구개발비용은 약 37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7% 늘었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 투입이 본격화되면 연구개발비용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개발 조직도 세분화됐다. 대우조선해양 시절에는 중앙연구원 조직이 선박해양연구소·특수성능연구소·산업기술연구소로 나뉘어 있었으나 한화그룹 인수 후에는 기본성능연구센터·친환경에너지연구센터·생산혁신연구센터·디지털솔루션연구센터·방산기술연구센터 등으로 개편됐다.

이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행보와도 일맥상통한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 인수 이후 지난 6월 MADEX 2023에 참석한 데 이어 9월에는 폴란드에 서 열린 유럽 방산 전시회 MSPO에서 방산 세일즈에 나섰다. 이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친환경 선박·에너지 관련 전시회인 가스텍 2023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강중규 원장은 "한화오션은 지난 2018년부터 방산 분야와 미래기술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며 "이번 유상증자로 유치한 기금을 통해 방산·스마트십·친환경 기술 개발, 시설 투자 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유일 음향수조 등 연구 인프라로 방산 초격차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내부로 들어가니 국제 규모 수영장을 방불케하는 수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수중에서 음파를 이용해 대상 표적의 음향학적 특성을 분석하는 방산 연구시설인 음향수조다. 음향수조는 잠수함의 소음 저감을 위한 연구에 필요한데 국내 조선업계 중 음향수조를 보유한 업체는 한화오션이 유일하다.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에는 국내 조선업계 중 유일한 음향수조가 마련돼 있다.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에는 국내 조선업계 중 유일한 음향수조가 마련돼 있다.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에는 프로펠러 때문에 발생하는 캐비테이션(일정한 온도의 물속에서 압력이 급격히 변해 물이 기화하는 현상)을 연구하는 공동수조도 있다. 전 세게 상업용 공동수조 중 최대 규모다.

프로펠러의 캐비테이션을 최소화하면 기포로 인한 소음과 진동을 줄여 잠수함이 더 은밀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상업용 선박의 수중 소음을 줄여 해양생태계를 보호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공동수조에서는 프로펠러가 움직일 때 발생하는 캐비테이션으로 인한 소음, 속도 저하 등을 테스트한다.
▲공동수조에서는 프로펠러가 움직일 때 발생하는 캐비테이션으로 인한 소음, 속도 저하 등을 테스트한다.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업계 중 최초로 2014년에 방산 전문 연구조직을 구성해 잠수함과 전투함 기술을 개발해 왔다. 특히 올해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 중 45%에 해당하는 9000억 원을 방산 분야에 투자해 국내 방산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해외 사업장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함정성능연구팀 박진원 책임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국방비 지출이 늘면서 방산 분야에 한화오션이 진입 가능한 시장 규모가 2300조 원으로 추산된다"며 "향후 해외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무인·첨단기술 도입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 완전자율운항 스마트십 기술 확보 계획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에서는 ICT 기술로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인 스마트십 기술 개발 현장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찾은 곳은 HS4 육상관제센터였다. 이곳에서는 실제 운항 중인 선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효율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정보를 선주에게 제공한다. 한화오션 HS4 스마트십 플랫폼은 작년부터 건조하는 모든 선박에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스마트십의 궁극적 목표인 자율운항선박 기술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율운항선 관제센터에서는 한화오션 고유의 자율운항 전용 시험선인 '한비'를 통해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경쟁사와 달리 한비를 통해 기술을 바로 테스트할 수 있다는 것이 한화오션 측의 설명이다.

▲HS4 육상관제센터에서는 실제 운항 중인 선박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안전한 운항을 위한 정보를 선주에게 제공한다.
▲HS4 육상관제센터에서는 실제 운항 중인 선박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안전한 운항을 위한 정보를 선주에게 제공한다.

이러한 스마트십 기술이 고도화되면 선박이 알아서 최적의 항로를 따라 항해하기 때문에 연료비를 아끼고 탄소도 저감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선박 내 드론과 로봇이 자체적으로 선박을 수리할 수도 있게 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오는 2030년까지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일반 상선은 물론 전투함에도 스마트십 기술을 도입해 무인함정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화오션 디지털솔루션연구센터 허철은 센터장은 "한화그룹에서 저궤도 위성사업과 한화오션의 스마트십 기술을 연계해 원격 선박 운항 제어, 선박 기자재 원격 모니터링 등을 가능케 할 게획"이라며 "국제선급협회(IACS)가 내년에 발효할 사이버보안 솔루션 국제규제에 맞춘 보안체계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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