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출 1조 이상 전통 제약사 5곳은 지난 10년간 125개 타법인에 투자했다. 이들의 초기 투자액은 총 6312억 원이고 지난 6월 말 기준 장부가는 8714억 원으로 투자가치가 38.1% 늘었다.
타법인 투자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유한양행이다. 10년간 53개 법인에 투자했다.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한 투자가 29건, 단순투자가 24건으로 비슷하다.
다만 성과는 확연히 엇갈린다. 경영참여를 위해 2151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에 대한 현재 장부가액은 3435억 원으로 59.7% 증가했다. 하지만 단순투자한 1003억 원은 현재 594억 원으로 가치가 40.7% 감소했다.
제약사의 타법인 투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다. 국내 제약사 규모가 아직까지 크지 않다보니 연구개발 과정을 오롯이 진행하기엔 부담이 있어 타법인 투자를 통해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 외에 사업 영역을 확대하거나 잉여 자금운용 등 단순 투자 등의 목적으로 타법인 투자가 이뤄진다.
대웅제약도 지난 10년간 투자한 타법인이 41개로 많다. 초기 투자 대비 장부가액 증가율도 63.6%로 가장 높다. 특히 지난해에 12건의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제약 업계 최다 기록이다. 올해 들어서도 4건의 투자를 진행했다.
대웅제약은 경영참여, 공동연구추진, 기술성투자, 사업목적, 일반참여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타법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참여를 위해 지분 62.1%와 93.9%를 취득한 아리셀테라퓨틱스, 아이엔테라퓨틱스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18년과 2020년 총 51억 원을 투자했는데 현재 장부가는 189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 외 대웅제약은 폐암치료제, 파킨슨치료제, 줄기세포치료제, 나노기술 활용 신약개발 등을 위해 공동연구추진 목적으로 타법인 투자를 진행했다.
한미약품은 타법인 투자는 5건으로 가장 작지만 장부가액 증가율은 63.3%로 높다.
GC녹십자(대표 허은철)와 종근당(대표 김영주)도 타법인 투자 건이 10건 이상이고, 두 자릿수 비율로 장부가액이 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