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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다, 일본 여행 엔화 결제처럼 안내해 놓고 실제 결제는 달러로...소비자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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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다, 일본 여행 엔화 결제처럼 안내해 놓고 실제 결제는 달러로...소비자들 혼란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3.10.04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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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숙박 중개 플랫폼 아고다(agoda)를 통해 일본 여행을 예약한 소비자가 당초 엔화로 안내 받은 것과 달리, 달러를 기준으로 금액이 산정돼 손해를 봤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아고다 측은 안내 메일에 '엔화 상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약관에 따라 결제는 달러를 기준으로 이뤄진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을 내놨다.

아고다는 숙소 예약 시 '즉시 결제'와 '숙소에서 요금 결제', '후지불' 등 세 가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경우 아고다에서는 나중에 결제될 금액을 메일로 미리 안내하는 데 이 과정에서 결제가 현지 통화로 이뤄지는 것처럼 표현해 소비자의 혼동을 초래한 것이다.

4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대전시 유성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아고다에서 일본여행 때 묵을 숙소를 ‘선예약 후지불’ 옵션으로 예약했다. 예약 확정 메일에는 숙박예정일 이틀 전 '약 16만 엔(145만 원) 상당이 원화로 결제될 것'이라고 안내됐다. 그러나 결제 당일 약 19만 엔(170만 원)이 청구됐다. 

이 씨는 아고다 측에 확인을 요청했고 업체로부터 “'엔화 상당의 금액이 원화로 결제된다'는 말의 뜻은 반드시 '엔화로 결제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결제는 엔화가 아닌 달러 기준이기 때문에 처음 안내금액과 다를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씨는 “약관의 문구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과한 금액을 청구하는 것은 소비자 기만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내용에 대해 아고다 측에 전달하고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아고다는 약관에 '블룸버그 기준 환율에 5%를 추가한 비용이 청구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아고다는 약관에 '블룸버그 기준 환율에 5%를 추가한 비용이 청구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아고다 약관에는 숙소 요금에 대해 '예상 금액은 환율 변동이나 가격 인상에 대해 반영하지 않은 수치'이며 '환율 계산에서 기본적으로 달러화(USD)가 적용된다'고 돼 있다. 또 ‘선예약 후지불’을 이용하는 경우 요금이 청구되는 날짜를 기준으로 블룸버그에 고시된 환율을 적용한 금액에 5%가 더해진다고 돼 있다. 

따라서 환차로 소비자가 안내 받은 금액보다 더 큰 요금이 청구될 수 있는 셈이다.

온라인상에서 김 씨와 같은 일을 겪은 소비자들의 경험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공통적으로 ‘선예약 후지불’ 옵션을 선택했다가 예상된 금액보다 더 높은 요금을 지불하게 돼 아고다와 환불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예약 옵션은 다크패턴 상술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크패턴은 사업자의 이익을 위해 소비자의 착각, 실수, 비합리적인 지출 등을 유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안내하는 요금에 비해 실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높은 ‘선예약 후지불’ 역시 다크패턴 행위로 볼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다크패턴에 해당하더라도 약관을 숨긴 게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 역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약관에 금액 차이가 있다고 명시돼 있어 소비자들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고다 '선예약 후지불' 옵션 구매 과정 중 '자세히 보기'를 클릭하면 관련 약관 내용을 볼 수 있다
▲아고다 '선예약 후지불' 옵션 구매 과정 중 '자세히 보기'를 클릭하면 관련 약관 내용을 볼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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