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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사 중 9곳 ESG위원회‧전담조직 설립...HK이노엔, 3개 ESG 체제 적극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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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사 중 9곳 ESG위원회‧전담조직 설립...HK이노엔, 3개 ESG 체제 적극 운영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10.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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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제약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제약사 중 절반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다. 나머지 제약사들도 대부분 ESG 전담 조직을 운영 중이며, ESG위원회 설립도 검토 중에 있다.

4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10대 제약사의 ESG위원회 설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미약품(대표 박재현), 대웅제약(대표 이창재‧전승호), HK이노엔(대표 곽달원), JW중외제약(대표 신영섭), 동아쏘시오홀딩스(대표 정재훈) 등 5곳이 ESG위원회를 설립한 상태다.

유한양행, GC녹십자(대표 허은철), 종근당(대표 김영주), 보령(대표 김정균), 제일약품 등 10대 제약사의 절반은 아직 ESG위원회가 설치돼 있지 않다.

제일약품은 ESG위원회가 없는 제약사들 중 유일하게 ESG 관련한 전담팀도 구성하고 있지 않다.

ESG위원회 구축을 가장 정교하게 하고 있는 곳은 HK이노엔이다. HK이노엔은 실무진 대상의 ‘ESG실무위원회’, 경영진 대상의 ‘ESG경영위원회’, 이사회 산하의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 3가지 종류의 ESG위원회를 갖추고 있다.

2022년 4월 설치된 ESG실무위원회는 매달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ESG경영위원회도 같은 시기에 설치됐으며 두 달에 한 번씩 회의를 진행 중이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지난 5월 설치됐으며 반기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진다.

HK이노엔은 이들 위원회를 통해 ESG 트렌드를 감지하고, 전사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임직원, 고객, 주주, 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적극 소통하는 등 ESG 경영 실천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ESG위원회 설립이 가장 빠르다. 2017년 설립한 CSR위원회는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7명의 위원(사내 임원)이 사회공헌비용 집행 및 검토, 지속가능경영 전략 수립 등의 안건을 논의한다.

국내 제약사 최초로 CSR총괄(위원장)을 중심으로 5개 사업 담당자로 구성된 hEHS위원회 조직도 갖추고 있다. hEHS위원회는 연간 2회 이상 정기 회의를 통해 환경변화에 맞춘 안건을 논의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JW중외제약은 각각 2020년과 2021년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JW중외제약그룹의 ESG경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ESG Committee’는 회사와 이해관가자의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증대시킨다는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3개 그룹사 대표이사로 구성된 사회책임협의회를 통해 사회책임경영, 책임 있는 발전, 미래를 위한 가치투자 등 3가지를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7월 ESG위원회를 구성했다. 앞으로 ESG경영 내재화와 중대이슈에 대한 심의와 감독 역할을 해나갈 방침이다.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보령 등은 위원회는 설치하지 않고 있지만 ESG 전담 조직은 갖추고 있다.

유한양행은 ESG경영실과 전사 ESG실무협의회, 종근당은 지속가능경영실과 ESG경영위원회를 두고 있다. GC녹십자는 경영관리실에서 ESG 업무를 담당한다. 또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를 통해 ESG 이슈를 관리하고 감독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현업에서 실무 직원들부터 ESG 경영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는 게 우선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재화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2022년 ESG경영실을 신설하고 ESG TFT를 ‘전사 ESG실무협의회’로 확대‧개편하는 등 체계를 마련했다. 현재 ESG위원회 설치도 검토 중에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유한양행과 마찬가지로 GC녹십자와 종근당, 제일약품도 ESG위원회 설치를 검토 중에 있다.

보령은 2021년 5월 ESG 전담 파트를 신설했고, 지난해 초 팀으로 승격시키며 ESG 경영 기틀을 마련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ESG위원회 설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ESG 경영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활동을 위해선 체제 마련 등 사전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아직까지 이를 위한 여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장사들은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표준화에 맞춰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에 대한 내용을 2025년부터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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