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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명령' 상상인 저축은행, 인수후보 마땅찮네...우리금융만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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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명령' 상상인 저축은행, 인수후보 마땅찮네...우리금융만 검토 중
  • 신은주 기자 shineunju0@csnews.co.kr
  • 승인 2023.10.1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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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그룹 계열의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매각 명령을 받았지만,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지주 외에는 마땅한 인수 후보자가 보이지 않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OK금융과 웰컴금융은 인수 의사가 없음을 밝혔고, 우리금융지주는 모든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단 동종 업권인 저축은행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요즘 업황이 좋지 않아서 다른 기업 신경 쓸 여력이 없다"며 "만약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인수 가능성이 높은 곳은 우리금융지주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OK금융과 웰컴금융은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우리금융지주가 그나마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것은 올해 사업 다각화를 목표로 두고 M&A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충청 지역이 영업구역이기 때문에 경기도에 영업기반을 두고 있는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면 구역을 넓힐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점도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충청 지역에 지점이 3개 있고 상상인저축은행은 경기 지역에 4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충청 지역에 2개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금융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M&A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모두 검토 중"이라며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도 장단점을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연체율이 높고,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큰 편이어서 이 부분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상상인저축은행은 연체율이 10.88%이고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11.54%에 이른다. 두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총 4289억 원에 달한다.

한편, 상상인이 금융위의 매각 명령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어 매각 작업이 상당히 지체되거나 무산될 수도 있다.

상상인 관계자는 "행정소송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해지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융위는 지난 4일 진행된 정례회의에서 상상인그룹에 저축은행 매각 명령을 의결했다. 앞서 지난 2019년, 금융위는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신용공여 의무비율을 거짓으로 보고하고 대주주가 전환사채를 낮은 가격에 취득할 수 있도록 공매를 진행한 혐의 등에 대해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상상인에 15억2100만 원의 과징금, 유준원 대표에게는 직무정지 3개월 처분이 내려졌다. 당시 상상인 측은 금융위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5월 법원이 금융위 손을 들어줬다. 금융위는 지난 8월 30일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대주주 적격성 충족 명령을 내렸고 이를 이행하지 못하자 유 대표가 보유 중인 주식의 10% 이상을 처분하라고 의결했다.

유 대표는 내년 4월 4일까지 대주주 보유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처분 명령 이행 기간인 6개월 지나고 90일 이내로도 매각하지 않으면 금융위로부터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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