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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내부통제 구멍 뚫렸나...금융당국 “심각하게 들여다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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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내부통제 구멍 뚫렸나...금융당국 “심각하게 들여다 보는 중”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3.10.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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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 여파로 인해 5000억 원 규모의 미수금이 발생하면서 내부통제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풍제지 리스크가 갑자기 터진 것이 아니라 꾸준히 문제 제기가 돼 왔던 만큼 적극 대처하지 않은 키움증권에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키움증권 등 증권사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영풍제지 주가 폭락으로 인해 5000억 원 규모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대부분의 미수 거래 금액이 비정상적 계좌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 주가조종 세력이 키움증권 계좌를 통해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키움증권 측은 일단 미수금을 회수하는데 최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회수 가능 금액 등도 일단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이 발생했으며 지난 20일 기준 약 4943억 원”이라며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규모는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영풍제지 주가가 최근 11개월 동안 12배 이상 급등하면서 주가조작 의혹이 있었던 터라 키움증권의 대처가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시세조종 계좌가 키움증권에 몰린 것은 업계 최저 증거금률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10월18일까지 증거금률 40%를 유지하다 거래가 정지된 19일 100%로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는 이미 7월 이전에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영풍제지 주가가 아무런 이유 없이 급등한 터라 이미 6월부터 이상거래로 보고 대부분의 증권사가 증거금률을 올렸는데 키움증권이 이를 몰랐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올초 라덕연 사태 등으로 인해 리스크에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는데 왜 대처하지 않았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키움증권이 라덕연 사태에 김익래 전 다우키우그룹 회장이 연루된데 이어 영풍제지 미수금 문제까지 터진 거라 시스템에 문제가 있지 않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금융감독원도 영풍제지 주가 급락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여부와 함께 키움증권 등 증권사 리스크 관리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할 정도라고 생각하며 당국에서도 관련 내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특히 타증권사 사례와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 (증거금률 등) 특정회사가 차이나는 이유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사안에 대해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있으며 현황 파악이 되는대로 검사 등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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