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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초대형 IB 증권사’ 올해 물 건너갔다...하나·키움증권 “내년으로 미루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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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초대형 IB 증권사’ 올해 물 건너갔다...하나·키움증권 “내년으로 미루기로”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3.10.31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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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초대형 투자은행(IB) 후보로 거론되던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이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하나증권은 리테일 역량 강화를 위해 하나자산운용 편입을 최우선순위에 두기로 했고, 키움증권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와 더불어 최근 영풍제지 주가조작 의혹에 휘말리면서 초대형 IB 인가 신청이 뒤로 밀린 것이다.

메리츠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이미 초대형 IB 자격요건인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기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인 만큼 올해 ‘6호 초대형 IB’ 탄생은 물건너간 셈이다.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은 올해 초부터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위해 박차를 가해왔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내부 통제 시스템 구축 ▲재무 건전성 ▲대주주 적격성 등의 조건을 갖춘 증권사가 금융위원회에 인가를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최종 지정된다.

먼저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해 4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은 이후 초대형 IB 신청을 위한 조직을 만들고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키움증권 자기자본은 3조9369억 원이었지만 올해 6월 말 4조3300억 원까지 끌어올리며 인가 요건을 맞췄다.

하지만 올해 4월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회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졌다.

게다가 최근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5000억 원 규모의 미수금이 발생해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초대형 IB 준비는 ‘올스톱’된 상황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금 상황을 고려했을 때 초대형 IB 인가 신청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연내 초대형 IB 신청을 준비하던 하나증권은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하나증권은 자산관리 일원화 전략으로 하나USB자산운용 완전 자회사 편입을 추진했다. 초대형 IB 보다 먼저 리테일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금융당국이 지난 3월 하나UBS자산운용의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조건부로 가결했고 10월30일 하나자산운용이 출범하면서 초대형 IB 준비는 자연스럽게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우선순위로 뒀던 하나자산운용이 지난 30일 정식 출범했고, 초대형 IB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다만 올해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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