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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부채비율 1700% 육박, 재무건전성 빨간불...오너 일가 주식도 거의 전량 담보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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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부채비율 1700% 육박, 재무건전성 빨간불...오너 일가 주식도 거의 전량 담보 잡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11.0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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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대표 김기병·백현·김한준)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 와 있는 가운데 오너 일가의 자금 조달 능력도 한계치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관광개발은 부채비율이 1700%에 육박하고 자본결손금도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로 좀비기업으로 전락한 상태다. 올해도 흑자전환은 어려운 상태다.

롯데관광개발로서는 11월 만기도래하는 7000억 원 차입금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위해 실적 반등과 유동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오너 일가 4명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데 3명의 주식담보비율이 100%에 육박한다. 오너 일가 전체의 주식담보비율은 96%다.

최대주주인 김기병 회장은 보유 지분의 96.4%가 담보로 잡혀있다. 김 회장 부인인 신정희 씨 역시 마찬가지다.

후계자로서 경영 일선에 있는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사장은 주식담보비율이 14.9%로 낮다. 하지만 환매조건부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물량을 더하면 사실상 보유 지분 전체가 담보 잡힌 것이나 다름없다.

환매조건부 계약은 오너 일가가 주식을 매도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특정 기간 이후 다시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김 사장은 보유 지분 대부분을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와 세 차례에 걸쳐 환매조건부 계약을 맺었고 약 68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단기차입금 상환 및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1642%에 달한다. 지난해 말에 비해 964%포인트 뛰며 건전성이 악화됐다.

회사의 대금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5.7%다. 사실상 곳간이 비었다는 의미다. 차입금비중도 55.4%에 이르고 자기자본비율은 5.7%에 불과하다. 재무지표는 올 들어 6개월 만에 모두 악화됐다.

결손금도 올 들어 2000억 원 이상 늘며 9092억 원이 됐다. 2020년 말 3455억 원에서 3배 가까이 커졌다.

오너 일가들의 자금조달도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김 회장 장남인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는 담보 잡힌 주식의 48%에 달하는 물량의 주식담보인정비율이 120% 밖에 안 된다.

담보유지비율은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때 주식 가격하락에 대비해 상당액 이상으로 담보를 유지하도록 정해진 비율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통상 담보유지비율을 140%정도로 설정하고 있다.

김기병 회장 역시 담보 잡힌 주식 중 20만 주가 담보유지비율이 130%로 적정 수준에 미달한 상태다.

두 사람 모두 계약 이후 롯데관광개발 주가가 떨어진 상태라 바늘방석일 수밖에 없다. 주가가 담보유지비율 아래 수준으로 하락하게 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다. 당장 지배구조에 문제가 생길 수준은 아니지만 신용도 측면에서 추후 주식담보 계약을 연장할 경우 문제가 될 여지는 있다.


회사와 오너 일가 유동성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롯데관광개발은 11월 만기도래하는 7000억 원의 차입금에 대한 리파이낸싱이 절실하다. 2020년 11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발을 위해 차입한 자금이다. 제주 복합리조트의 토지와 건물은 차입 담보로 제공돼 있다.

이례적으로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5월부터 월별 매출 실적을 공시하며 시장에 실적 회복세를 강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예정된 스케줄대로 원활하게 리파이낸싱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주식 담보와 관련해선 오너 개인의 영역”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리파이낸싱은 당장 발등의 불을 끄는 조치일 뿐 악화된 재무상황 개선에 대한 과제는 여전히 남는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10월 카지노 순매출이 198억 원으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고, 방문객 수도 처음으로 3만 명을 돌파한 것은 위안거리다. 또  코로나19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드림타워 카지노는 호텔 및 부대시설 전체를 소유해 운영하고 있어 다른 카지노보다 수익성이 월등하게 좋은 구조로 돼 있다”며 “제주~중국 단체 관광이 이달 본격 재개돼 실적랠리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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