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치아보험 들었는데 임플란트 치료비 못받아...보험금 놓치지 않는 딱 4가지 꿀팁
상태바
치아보험 들었는데 임플란트 치료비 못받아...보험금 놓치지 않는 딱 4가지 꿀팁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3.11.03 0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김 모(남)씨는 2년 전 A보험사 치아보험에 가입했다. 7년 전 사고로 인해 치아가 발치된 상황이라 임플란트를 하려는 목적이었는데 가입 전 물어보니 과거 사고 이력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고. 하지만 2년 후 임플란트 치료를 받기 전 확인해보니 ‘가입 후 진단받는 것에 대해서만 보상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김 씨는 “과거 발치한 것도 치료 후 보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만약에 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면 가입 자체를 안 했을 것”이라며 “보험 가입을 취소하고 싶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 서울시 중구에 사는 조 모(여)씨는 2023년 1월 B보험사 치아보험에 가입했다. 같은해 8월 임플란트 수술을 하게 된 조 씨는 보험금을 신청했지만 50%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그나마도 임플란트 수술 때 같이 한 치조골이식에 대한 보험금은 아예 받지 못했다. 보험사에서는 정확한 설명 없이 아직 보험 가입 2년이 되지 않아 그렇다는 말만 반복했다. 조 씨는 “가입 당시에는 2년 기준에 대한 설명을 못 들어 바로 임플란트를 준비했던 건데 왜 50%만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면책 및 감액기간에 대해 의문을 드러냈다.

크라운, 임플란트 등 고가의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치아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치과 치료 비용이 워낙 만만치 않기 때문에 보험의 조력을 얻기 위해서다. 그러나 치아보험 가입하고도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품마다 보장 범위가 다르거나 면책‧감액기간이 다른 보험보다 긴 편이며 치아질환의 원인에 따라서도 보장이 달라지는데 꼼꼼하게 따지지 않고 가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다. 가입 단계부터 4가지를 꼼꼼하게 따져보자. 치아보험 놓치지 않고 받는 4가지 체크포인트를 소개한다.

1. 치아보험이라고  다 같지 않다 

먼저 가입 단계부터 치아보험 가입 목적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잇몸치료에 특화돼 있는 보험에 가입하면 고액의 임플란트 치료는 보장을 받을 수없는 경우도 있다. 막연하게 치아보험에 가입했으니 치과에서 받는 모든 치료를 보장 받을 수 있겠다 생각하면 안된다는 의미다.

보험에서 구분하는 치과 치료는 크게 보존치료와 보철치료로 나뉜다. 보존치료는 손상된 치아를 갈아내고 메우는 충전치료나 크라운 등을 의미한다. 보철치료는 치아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일 때 인공적으로 치아를 만드는 방법으로 임플란트, 브릿지, 틀니 등이 대표적이다.
 

▲치아보험 가입 목적이 임플란트 등 보철치료라면 주보험과 특약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치아보험 가입 목적이 임플란트 등 보철치료라면 주보험과 특약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대부분의 치아보험 상품이 임플란트 등 보철치료를 ‘특약’ 형태로 구분해놨으며 가입 여부에 따라 보험금도 달라진다. 임플란트 수술에 포함되는 치조골이식술이나 재수술(재식립 임플란트)도 상품마다 보장 여부가 다르다.

교보생명 ‘교보치아보장보험’의 경우 주계약에 보철치료가 포함돼 있지만 라이나생명 ‘라이나다이렉트치아보험’, 삼성화재 ‘다이렉트치아보험’, AIA생명 ‘치과비 걱정 없는 치아보험’ 등 대부분의 경우는 특약을 별도로 가입해야 한다.

또한 보험마다 임플란트 치료 치아 개수가 제한돼 있는 경우도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e건강치아보험’이나 라이나 ‘라이나다이렉트치아보험II’는 1년에 3개까지만 보험금이 지급된다. 반면 DB손해보험 ‘다이렉트 참좋은치아사랑보험’, 하나손해보험 ‘하나 가득담은 치아보험’은 개수 제한이 없다.

2. 면책 기간 없는 진단형 vs. 바로 가입 가능한 무진단형 

가입 단계에서는 치아보험을 진단형과 무진단형으로 나눌 수 있다. 진단형은 치아보험 가입 전에 치아 상태를 진단하는 방식으로 면책기간이나 감액기간이 없이 가입 후 바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기존 치과 치료 내역 등이 모두 공개되기 때문에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쌀 수 있다.  치료할 치아가 많다면 무진단형이 유리하다. 무진단형은 계약 전 의무고지사항을 알리면 가입할 수 있고 온라인으로도 가입이 가능해 간편하다.
 

▲삼성생명 ‘삼성 인터넷치아보험’의 경우 현재 치료 중인 치아가 있거나 치료 예정인 경우에는 가입이 불가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삼성생명 ‘삼성 인터넷치아보험’의 경우 현재 치료 중인 치아가 있거나 치료 예정인 경우에는 가입이 불가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가입 전 고지사항은 현재 틀니를 하고 있는지, 최근 1년 이내에 의사에게 충치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최근 5년 이내에 치주질환으로 치아를 상실했거나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는지 등이다.

이를 정확하게 설계사가 아닌 보험사에 알리지 않으면 나중에 보험 가입 사실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

3.  면책‧감액기간 반드시 숙지

치아보험은 보험금을 받고 난 후 바로 계약을 해지하는 일을 막기 위해 타 보험보다 긴 면책기간과 감액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90일의 면책기간, 2년의 감액기간이 존재한다.

면책기간은 보험금 신청이 불가능한 기간으로 보험 최초계약일로부터 당일 포함 90일까지다. 91일부터는 보험금 신청이 가능하다.
 

▲교보생명 ‘교보치아보장보험’은 감액기간이 1년이다.
▲교보생명 ‘교보치아보장보험’은 감액기간이 1년이다.
감액기간은 보험금의 50%만 지급하는 것으로 임플란트 등 보철치료 기준 대부분 2년까지다. 보험다모아에 공시된 12개 보험사의 다이렉트 치아보험 가운데 교보생명의 ‘교보치아보장보험’만 감액기간이 1년으로 짧았고 나머지 11개 상품은 모두 2년이었다.

2년의 감액기간 동안 치료 치아 개수를 제한하는 보험사도 있었다. 에이스손해보험 ‘Chubb 다이렉트 치아안심보험’, 삼성생명 ‘삼성 인터넷치아보험’, 미래에셋생명 ‘온라인 비흡연 딱딱 치아보험’ABL생명 ‘ABL인터넷치아보험Ⅱ’ 등은 가입 후 2년 동안은 보장 가능 개수가 3개였다. 2년의 감액기간이 끝나고 나면 개수 제한이 없어졌다.
 

▲미래에셋생명 ‘온라인 비흡연 딱딱 치아보험’ABL생명 ‘ABL인터넷치아보험Ⅱ’ 등은 가입 후 2년 동안은 보장 가능 개수가 3개였다.
▲미래에셋생명 ‘온라인 비흡연 딱딱 치아보험’ABL생명 ‘ABL인터넷치아보험Ⅱ’ 등은 가입 후 2년 동안은 보장 가능 개수가 3개였다.
치아치료 원인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었다. 질병을 원인으로 하는 임플란트는 2년의 감액기간이 있지만 재해를 원인으로 하는 경우는 감액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삼성화재 ‘삼성화재 다이렉트 치아보험’은 면책기간에 ‘질병 91일 이후 보장’이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감액기간에 대해서는 ‘보철치료 2년 미만 50% 감액, 단 상해는 계약일로부터 가입금액 100% 보장’ 이라고 공지했다.

4. 보험 가입후 받은 진단과 치료만 보장  

모든 치료가 보험 기간 내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은 동일했다. 임플란트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거나 발치 후 뒤늦게 치아보험에 가입하고 치료를 받으면 보험금 지급이 거절될 수 있다. 보험 가입 후 병원에서 처음 진단을 받은 경우부터 보장한다는 의미다. 

앞서 김 씨의 사례처럼 과거에 발치된 치아가 있을 경우 보험 가입 자체는 가능하지만 발치된 치아의 치료비는 보험금 지급이 안된다. 

또한 치료가 끝나야 최종 비용이 확정되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 시기 역시 모든 치료가 끝난 후 청구해야 한다. 다만 상법상 청구소멸시효가 3년인 만큼 이 안에 임플란트 치료를 완료해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