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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노사, 특별 공로금·기본급 놓고 임단협 난항…2년 연속 해 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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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노사, 특별 공로금·기본급 놓고 임단협 난항…2년 연속 해 넘기나?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11.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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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특별공로금 지급, 기본급 인상 등을 놓고 여전히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지난해처럼 올해 임단협 역시 해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14차 교섭까지 진행됐으나 아직 잠정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동종업계 중 포스코(대표 김학동) 노사는 지난 10월 31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며 오는 9일 조합원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국제강(대표 최삼영)과 동국씨엠(대표 박상훈)은 6월 분사 이전에 임단협을 끝낸 상태다.

14차 교섭에서 현대제철 사측은 △기본급 10만 원 인상 △성과금 400% + 1200만 원 등을 골자로 한 1차 제시안을 노조 측에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70주년 특별공로금이 제시안에 빠져 있다며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25% 수준을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제시안에 특별공로금이 포함된 상태라 맞서고 있다. 

기본급 인상 규모에서도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 초안에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제 제외) 인상을 제시한 바 있다. 사측이 1차 제시안을 내놓은 뒤에도 임금성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현대제철 노조 측은 "11월 중으로 추가 협상이 있을 예정이며 요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얘기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7월 21일로 예정된 임금협상 상견례가 불발된 뒤 9월경 노조가 조합원 쟁의투표를 통해 파업권을 획득했다. 이후 9월 15일 상견례를 가진 뒤 협상에 돌입했지만 아직 뚜렷한 합의점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현대제철 노사 간 임금협상이 길어지면서 지난해처럼 해를 넘길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제철 노조가 특별성과금을 요구하며 사장실과 각 공장장실을 점거하는 등 강경한 태도로 나오면서 2022년 임금협상이 올해 1월 초에야 마무리된 바 있다.

반면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대부분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지은 가운데 순탄치 않은 철강 업황 속에서 노조가 전향적인 입장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는 사측에서 제시한 안건과 노조 측의 요구사항을 서로 맞춰가는 단계"라며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양측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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