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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백종훈 대표, 매출 목표 달성은 커녕 뒷걸음질...신사업 비전도 공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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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백종훈 대표, 매출 목표 달성은 커녕 뒷걸음질...신사업 비전도 공수표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11.0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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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중장기 비전을 제시한 지 2년여가 지났지만 매출 목표 달성은 커녕 되레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훈 대표는 지난해 3월 2026년까지 매출 12조 원 달성의 비전을 제시했는데 체면을 구긴 셈이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목표 달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4조8064억 원, 영업이익 3223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68.8%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6조4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년에 비해 23.7% 감소한 수치다. 2024년 전망도 6조8000억 원으로 눈에 띄는 실적 상승이 예상되지 않는다.


금호석유화학이 2022년 3월 중장기 성장을 위해 2026년 매출을 12조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점을 감안하면 너무 초라한 성적이다.

목표 도달을 위해 성장하기는 커녕 비전 제시 이전보다 매출이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당시 백 대표는 ‘지속성장 기업으로의 전환’을 제시하며 목표 달성을 위해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선도 사업 체계 구축, 핵심 사업 집중 육성,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실행 방안으로 계획했다.

금호석유화학 백종훈 대표
금호석유화학 백종훈 대표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 금호석유화학의 핵심사업인 합성고무는 매출이 1조6305억 원으로 전년보다 22.3% 감소했다. 합성수지 역시 9653억 원으로 23.9% 줄었다.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하다해도 금호석유화학의 주력제품 매출 감소폭은 경쟁사보다 크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 케미칼‧가공소재 부문 매출은 14% 감소했다.

올해 영업이익률은 6.7%를 기록할 전망인데 수익성 역시 업황이 호황기에 접어들기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당기순이익의 최대 35%를 현금배당하는 정책도 이어가기로 한 상태에서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3537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매출 확대를 위한 신사업은 계획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중장기 비전을 제시한 백 대표는 주요 추진과제로 삼은 ESG위원회 위원까지 맡고 있다. 후계 수업을 받고 있는 오너 3세의 경영승계를 위한 지렛대 역할도 낙제점을 받은 셈이다.

금호석유화학 ESG위원회에는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박찬구 명예회장의 장남 박준경 사장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준경 사장 역시 지난해 박 명예회장의 조카 박철완 전 상무와 벌인 경영권 분쟁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라 성과가 절실하다. 금호석유화학의 최대주주는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한 박 전 상무다. 8.87% 지분을 보유했다. 박준경 사장은 7.45%, 박찬구 명예회장은 6.96%를 지녔다.

지난 10월 박 명예회장이 금호미쓰이화학 대표로 경영에 복귀한 것도 박 사장 입장에서는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당장 경영승계 시기가 더 뒤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3가지 실행전략 키워드를 중심으로 목표 달성을 추진해가고 있다”면서도 신사업에 대해선 “몇 년이 걸릴 것을 예상했고 현재 여러 가지 사안들이 검토 중인 단계로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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