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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교보·한화생명 등 대형사 상생금융 물결에 보험업계 '한숨'....자동차 보험료라도 인하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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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교보·한화생명 등 대형사 상생금융 물결에 보험업계 '한숨'....자동차 보험료라도 인하해야하나?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3.11.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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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상생금융이 물결을 타면서 보험업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당국 압박이 커지지만 상품 개발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역대 최고 실적잔치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상생금융 행보가 없어 결국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무게가 쏠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 상생금융상품 출시를 발표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달 안에 상생금융 관련 발표할 것“이라며 "아직 명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고, 금융당국 승인도 받아야하고 내부계획도 세워야한다"고 전했다.

현재 보험업권에서 상생금융상품을 출시한 회사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한화생명이 전부다.

보험업계에선 한화생명이 선제적으로 상생금융상품을 선보였다. 결혼, 출산, 경제적 자립 등을 고민하는 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위해 5년간 연 5% 확정 금리를 제공하는 '2030 목돈 마련 디딤돌 저축보험'을 내놨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부채 대물림 방지를 위한 '인생금융 대출안심보험'을 출시했고 삼성화재는 만 60세 이상의 고 연령층을 사이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보상보험을 선보였다.

금융당국은 이들 상품을 우수 상생금융상품으로 시상하고 보험, 카드와 같은 비은행권의 상생금융 상품 출시를 지속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보험 등 비은행권 상품 특성상 단기간 내에 상생금융 상품을 출시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은행과 달리 일률적으로 요구할 수 없고 건전성 등 여력 측면에서도 똑같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운영 여력이 있는 회사 입장에서 자율적으로 노력하면 고맙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보험업계는 상생금융상품 개발이 녹록치 않다. 상품구조상 은행권과 같이 취약계층을 위한 대출금리 인하와 정책금융상품 등을 출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험상품은 판매과정에서 설계사 유인책이 필요한데 취약계층을 위한 금리혜택이 주어질 경우 설계사 시책이 줄어들어 비선호상품으로 분류돼 판매로가 줄어들고, 결국 보험사에 부담일수밖에 없다.

중소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만큼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서 상품개발이 실질적으로 어렵고 딱히 내놓을만한 건이 없다"며 "다만 중소형사 나름대로 소득단절 기간 동안 보험료 납입을 유예해주는 보험소비자 민생안정특약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등 노력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내놓은 상품도 그렇고, 보험상품이란게 영업사원이 고객들의 상품니즈를 환기시키고 푸시해서 판매해야되는데 상생금융상품은 그게 어렵다"고 전했다.

특히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사는 저축성보험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상생금융상품을 추가적으로 개발해야하는데 어려움이 더 크다. 다만 당국 압박이 큰 만큼 연말 자동차 보험료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은 결국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아닌가 싶다"며 "이미 2월 한차례 인하했지만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고 전 국민이 밀접하게 연관되어있으니 암묵적으로 상생금융 기조아래 다시 인하해야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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