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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부회장 축소 분위기 속 SK하이닉스 박정호, LG엔솔 권영수, 롯데쇼핑 김상현 대표 연말 인사 거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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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부회장 축소 분위기 속 SK하이닉스 박정호, LG엔솔 권영수, 롯데쇼핑 김상현 대표 연말 인사 거취 주목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11.0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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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 시즌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기업 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부회장 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5대 그룹 부회장 CEO 중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인물은 박정호(60) SK하이닉스 대표, 권영수(66)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롯데쇼핑 김상현(60) 대표 등이다.

실적 성적표는 크게 엇갈린다. 권 부회장은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성적표를 받았고, 김 부회장은 롯데쇼핑을 좀비기업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박 부회장은 업황침체로 실적은 부진하지만 주가 부양에는 성공했다. 

권영수 부회장이 이끄는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상장 이후 매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쓰고 있다. 올해는 수익성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LG그룹 배터리 사업을 사실상 처음부터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권 부회장은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의 조직 안정화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부회장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포스코 회장설, 타 이차전지 업체 CEO로 이동설 등 거취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이에 대해 권 부회장은 지난 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3회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에서 “내가 결정하는 건 없다. 주주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임기 만료 후 연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1957년생으로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걸림돌이다. 10그룹 CEO 평균 연령은 56세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반도체 업황 침체로 실적이 부진하지만 SK그룹 CEO 경영평가에서  높은 비중이 매겨지는 주가부문에서는 성적이 좋다.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주가가 70%가량 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CEO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어 세대교체가 이뤄질 여지는 있다. SK그룹은 통상 CEO세미나가 끝나면 11월부터 CEO 경영 평가를 실시한다.

다만 최 회장 측근 인사로 그룹 내 M&A 전문가로 평가되며 반도체와 통신을 관장하고 있어 연임에 무게를 두는 시선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거취 변동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다. 외부인사인데다 구원투수로서 기대를 받고 등판했지만 실적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유통 라이벌 신세계그룹이 지난 9월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인사를 실시하며 CEO 40%를 교체한 바 있어, 롯데도 비슷한 기조로 인사를 치를 것이란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기도 하다.

김 부회장은 CEO 재임 후 2년간 매출이 모두 감소세에 있다. 영업이익률이 1%대에서 3%대로 높아진 것은 위안거리다. 하지만 롯데쇼핑은 여전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약 5700억 원의 이자비용을 내야 하는데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4800억 원에 그친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 속에서 위기대응, 인적쇄신, 신사업 추진 등이 주요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며 “특히 실적이 부진한 그룹에선 대규모 물갈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대기업 그룹 부회장 CEO는 규모가 계속해서 축소되는 분위기다. 삼성과 LG그룹은 5년여 전에 비해 CEO를 맡고 있는 부회장 수가 4명, 6명에서 현재는 2명, 3명으로 절반 줄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1년 말 인사에서 아예 부회장단을 해체했다. SK그룹도 4명에서 지금은 3명으로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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