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3사 모두 1~3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부진했다. 롯데케미칼은 영업손실 751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됐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84.7%), 롯데정밀화학(-59.4%)도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석유화학 업계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의 가격이 9월 기준 톤당 158달러로 손익분기점(300달러) 절반 정도에 머무는 등 업계 불황이 긴 탓이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에틸렌가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수치다.
하지만 4분기부터 롯데그룹 화학군에도 볕이 들 전망이다. 화학군 대장 격인 롯데케미칼은 올 3분기에서야 5개 분기 연속된 적자의 늪을 벗어났다. 지난해 3분기 -4239억 원에 달하던 영업손실을 4분기 -3358억원, 올 1분기 -262억 원까지 줄였고 2분기 -770억 원으로 다시 확대되나 했지만 3분기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적자인 중국 법인을 모두 매각하고 저수익 범용제품의 비중 축소에 나서는 등 사업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롯데케미칼의 4분기 수익이 3분기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기존 사업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확대 등 수익성 최대 확보와 효율성 최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2분기 바닥을 찍고 회복세다. 유럽·북미 배터리 신증설 지연과 중국 동박 업계의 신증설로 수급 불균형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이엔드 동박 비중을 늘린 덕을 봤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유럽 및 북미 소재 동박이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라 두 자릿수 영업마진율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익성 개선은 4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나 본격 회복은 내년에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주력 제품인 ECH(에폭시 부원료, 에피클로로히드린) 국제가 하락으로 올 3분기 분기별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가성소다, 암모니아 부문도 부진해 실적 널뛰기가 있었지만 4분기 들어 케미칼 부문 국제가가 상승세로 전환,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는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