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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 앞둔 LG그룹, '칼바람' 피해가나?...실적 좋고 임기만료 CEO 두 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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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 앞둔 LG그룹, '칼바람' 피해가나?...실적 좋고 임기만료 CEO 두 명뿐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11.1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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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이 주재하는 LG그룹 사업보고회 일정이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연말 인사를 앞두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 불황에도 그룹사 얼굴인 LG전자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여기에다 그룹 야구단인 LG트윈스가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등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아 ‘칼바람’이 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대표 조주완)는 전기·전자업계 불황에도 가전과 전장사업을 앞세워 실적 향상을 이뤄내고 있다. 전망치처럼 영업이익이 4조932억 원을 기록한다면 2021년(4조580억 원)을 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다. 매출도 2년 연속 80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도 분사 후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고수익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 북미 라인 생산성 증대 등으로 올해도 지난해 두배가 넘는 영업이익 2조429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상장사들은 실적은 그리 좋지 않다. 특히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와 LG생활건강(대표 이정애), LG헬로비전(대표 송구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 전망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붕괴, 중국 사업 부진, 비용 상승 등 대외 악재에 휘둘렸다.

LG그룹의 지난해 인사에서 새 CEO로 선임된 것은 이정애 대표뿐이다.  LG생활건강이 17년간 이어온 연속 성장세가 꺾이자 변화를 줬다. 그러나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에 시간이 걸리는 모습이다. 하반기 들어 브랜드 직영몰을 늘리고 '천기단' 리뉴얼 출시, 색조 화장품 브랜드 '힌스' 인수 등의 변화를 가지며 내년 도약을 꾀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6월 취임 후 2019년 ‘외부 영입’, 2020년 ‘세대교체’, 2021년 ‘여성 등용’, ‘젊은 피 기용’ 등을 키워드로 삼았다. 올해 대부분 상장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구광모 회장은 ‘안정’을 키워드로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상장사 CEO 중 2024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인물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두 명뿐이다. 두사람 모두 연임이 유력한 대표다. 

권영수 대표는 매년 실적 경신에 올해는 배터리 산업 수요 둔화라는 불확실성도 있었지만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실적을 더 끌어올렸다. 포스코그룹 회장 부임설도 돌았지만 권영수 대표 스스로 “말도 안 된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황현식 대표는 올 초 고객 29만 명 개인정보 유출 사고란 악재가 있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돌파가 유력하고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에서 2위 KT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성과가 있다. 8월 기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비중에서 LG유플러스는 20.9%로 KT(21.8%)와 근소한 차이만 보이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지만 정호영 대표의 임기가 2026년 3월로 많이 남아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도 길어지고 있어 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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