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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DX·현대오토에버, 내부거래 비중 낮췄지만 80%대...LG CNS 54%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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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DX·현대오토에버, 내부거래 비중 낮췄지만 80%대...LG CNS 54% 최저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3.11.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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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에 소속된 시스템통합(SI) 업체 LG CNS와 현대오토에버, 포스코DX가 올해 들어 계열사에 대한 내부거래 비중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삼성SDS와 신세계I&C, 롯데정보통신은 내부거래 비중이 오히려 높아졌다.

17일 금융감독원 정보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SDS와 LG CNS, 현대오토에버, 신세계I&C, 포스코DX, 롯데정보통신 등은 올해 3분기까지 거둔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내부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LG CNS는 올해 3분기까지 내부거래 비중이 54%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삼성SDS와 신세계I&C가 60%대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포스코DX와 현대오토에버는 내부거래 비중이 90%에 육박했다.
 


LG CNS(대표 현신균)의 올해 3분기까지 내부거래 비중은 54%로 전년 동기간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LG CNS가 MSP(클라우드 관리업체)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AM(애플리케이션 현대화) 디스커버리, 핀옵스 클리닉 등 다양한 대외 서비스를 확대해 온 덕이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플랫폼 ‘DAP GenAI’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LG CNS의 지난해에도 내부거래 비중이 62%로 2021년 대비 5.8%포인트 상승하긴 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대기업 집단 IT 서비스 기업들의 평균치(68.3%)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 분기별로 내부거래 비중이 낮아지고 있어 연간 기준으로도 50%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대표 서정식)와 포스코DX(대표 정덕균)도 전년 동기에 비해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기는 했지만, 각각 88.3%, 89.3%에 달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락폭도 각각 0.2%포인트, 1.6%포인트에 그쳤다.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액은 74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고, 영업이익은 452억 원으로 36% 증가했다. 실적 향상 이유로는 차량SW 부문에서 현대차·기아 생산량 증가 및 네비게이션 등 SW 패키지 탑재 확대에 따라 매출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포스코DX는 올해 3분기 매출 3445억 원, 영업이익 322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 89.5% 증가했다. 이 회사 역시 이차전지 등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로 사업 확대를 위해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 그룹사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 공장자동화, 산업용 로봇 등 사업 기회가 늘어난 덕이 컸다는 설명이다.

두 회사 모두 내부거래 비중을 소폭 줄이긴 했으나 그룹사 내부 거래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어낸 셈이다.

반면, 삼성SDS와 신세계I&C,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늘었지만 60%대에 머물렀다.

삼성SDS(대표 황성우)의 올해 3분기 내부거래 비중은 62%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신세계I&C(대표 형태준)은 같은 기간 66.9%로 3.2%포인트 상승했으며, 롯데정보통신(대표 노준형)은 71.8%로 3.6%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들 업체의 경우 올해 3분기 내부거래 비중 확대폭이 소폭에 그쳤을 뿐더러, 연간 내부거래 비중도 60~70% 수준으로, 대기업 집단 IT 서비스 기업들의 평균치보다 조금 낮거나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SDS는 대외 사업 확대를 위해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I&C는 자체 리테일테크 브랜드 스파로스(Spharos)를 통해 그룹 계열사 외 타 거래선 확보에 속도 낸다는 입장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전기차충전, 메타버스, 자율주행, 스마트팜  등 다양한 신사업 확대를 통해 대외 사업 거래 비중을 넓히고 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IT서비스 기업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체 관계자는 “SI업체 특성상 그룹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보니 내부거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고, 일부 SI기업들은 그룹 계열사 IT시스템 지원하기에도 인력이 부족한데 외부 거래선까지 확보할 여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계열사 사업 전환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만일 그룹 계열사가 DX전환을 마무리하고 다른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시점이 오면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던 SI업체들은 주요 수익원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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