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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날 절임배추 배달 안오고, 짓무르거나 악취까지...절임배추 배송 지연·품질 논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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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날 절임배추 배달 안오고, 짓무르거나 악취까지...절임배추 배송 지연·품질 논란 속출
수령 직후 상태 확인, 사진 등 증거 확보 필요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3.11.26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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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김천에 사는 김 모(여)씨는 한 영농조합에서 절임배추 5박스를 21만 원에 구매했다. 11월 18일 배송 요청해 당일 김장 양념 등 모든 준비를 마쳤는데 배추가 오지 않았다. 김 씨와 함께 주문했던 친척 집에도 절임배추가 도착하지 않았다. 판매자는 전화도, 문자에도 답이 없었다. 김 씨는 "기다리다가 양념을 그냥 버릴 수 없어 다음날 다른 업체에 배추를 주문해야 했다"며 "연락 없던 판매자는 며칠 뒤에야 환불해 주겠다더니 또 소식이 두절된 상태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 경기도 광명에 사는 배 모(남)씨는 농산물 직거래 온라인몰에서 절임배추 10박스를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다. 배송은 11월 2일 김장날 맞춰 제때 됐으나 절임배추 한 박스를 열어 보니 냄새가 나는 게 상한 상태였다. 나머지 상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힘들게 연락이 닿은 판매자에게 교환이나 환불해달라 청했지만 절반밖에 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배 씨는 "사용할 수 없는 배추 때문에 다시 구매하는 수고까지 했는데 전액 환불도 받을 수 없다니 황당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연중 행사인 김장철 때마다 절임배추 변질 등 품질과 배송 지연, 주문 취소 등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도 10월 하순부터 절임배추 관련 피해 민원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이달 말과 12월이 되면 더 많은 불만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절임배추는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위메프, SSG닷컴, 롯데온 등 온라인몰 뿐 아니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도 판매한다. 소비자고발센터에 제기된 민원은 주로 군소 온라인몰이나 배추 산지 지역 업체들에서 구매한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절임배추가 무르고 상해 있었다는 불만이 대다수다
▲절임배추가 무르고 상해 있었다는 불만이 대다수다

절임배추 특성상 물량 확보 때문에 김장날 수 주 전 예약 주문하고 배송일을 지정하는 게 일반적인데 임박해 주문이 취소되거나 당일 도착하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다. 받고 보니 배춧잎이 누렇게 무르고 짓무른 상태인 경우는 잦은 편이고 악취가 날 정도로 상해 있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 경우 미리 장만한 김장재료 등 손실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도 주의할 점이 있다.

절임배추를 배송 받으면 바로 변질 여부 등 품질을 확인해야 한다. 악취 등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업체에 알리고 배추 상태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기록해두는 게 현명하다. 혹시 업체에서 반품을 원할 수 있으므로 먼저 폐기하지 말고 보상 처리가 끝날 때까지 보관해야 한다. 또한 신선식품이므로 상온에서 하루 이상 보관할 경우 균이 번식할 수 있으니 가급적 배송 당일 사용하는 게 좋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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