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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기업 현금성자산 줄고 차입금 늘어...삼성전자‧삼성물산‧현대건설 현금성자산 1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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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기업 현금성자산 줄고 차입금 늘어...삼성전자‧삼성물산‧현대건설 현금성자산 1조 이상↓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11.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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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기업들의 현금성자산이 올 들어 4.7% 감소한 반면 차입금은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인 19개 기업의 현금성자산이 증가했지만, 이들 중 14개 기업은 차입금이 늘었다. 차입을 통해 현금을 쌓으며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금성자산이 감소한 11개 기업 중 대부분은 감소율이 두 자릿수 비율로 높다.

27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국내 매출 상위 30대 기업의 현금성자산과 차입금을 조사한 결과 현금성자산은 9월 말 기준 232조7112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7%(11조4100억 원) 감소했다.

반면 차입금은 367조6960억 원으로 11%(36조3629억 원) 증가했다.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는 현금성자산이 93조716억 원으로 국내 기업들 중 가장 많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약 21조7000억 원 감소했다. 감소율은 18.9%다. 6월 말 97조1000억 원보다 더 줄었다.

삼성전자의 현금성자산이 2분기 연속 100조 원 미만을 기록한 것은 2019년 3분기 이후 13분기 만의 일이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4년에는 메모리 시황과 IT 수요의 회복이 기대된다”며 “고성능·첨단공정 반도체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초대형 TV 시장을 선도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와 기아(대표 송호성‧최준영)가 각각 27조4991억 원, 18조5864억 원으로 2, 3위다. 10조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한 곳은 이들 세 곳뿐이다. 이어 LG전자(대표 조주완‧배두용)와 (주)한화(대표 김동관‧김승모‧양기원)가 5조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했다.


올 들어 현금성자산이 증가한 기업은 19개이고, 감소한 곳은 11개다.

삼성전자의 현금성자산이 가장 많이 줄었고 삼성물산(대표 고정석‧오세철‧정해린)과 현대건설(대표 윤영준), 삼성SDI(대표 최윤호) 등도 올 들어 1조 원 이상 감소했다.

이에 반해 기아는 현금성자산이 18조5864억 원으로 올 들어 5조 원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1조6000억 원 이상 줄었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대표 이규석)와 SK에너지(대표 조경목), 현대글로비스(대표 이규복), 두산에너빌리티(대표 박지원‧정연인‧박상현) 등도 차입금은 줄면서 현금성자산이 증가했다. 업황 불황으로 부진한 SK에너지를 제외하면 모두 실적이 견고한 기업들이다.

현금성자산이 감소한 기업은 3분에 1에 불과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 중 74%에 해당하는 곳들은 차입금이 늘었다.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더 늘어난 곳은 KT(대표 김영섭)와 대한항공(대표 조원태‧우기홍) 두 곳으로 손에 꼽힐 정도다. 경기침체 장기화 속에 국내 상위 대기업들이 차입을 통해 현금을 쌓았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613개 상장사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0.3%,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38% 감소했다.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을 더 지닌 곳은 삼성전자와 기아, 현대모비스, SK에너지,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대한항공 등 7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10배 이상 많다. 기아도 6배가량 많다.

삼성SDS(대표 황성우)는 30대 기업 중 유일하게 무차입경영을 펼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차입금을 늘려 추후 M&A 등을 위한 재무체력을 쌓는 것은 하나의 기업경영 전략”이라며 “경기가 침체되고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수록 기업 입장에서는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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