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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종근당 현금성자산 80% 이상↑...실적부진 GC녹십자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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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종근당 현금성자산 80% 이상↑...실적부진 GC녹십자 40%↓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3.12.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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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 10대 제약사의 현금성자산이 6.2% 증가했다.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올해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2287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1%(1024억 원)나 폭증했다.

5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올해 3분기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의 현금성자산을 조사한 결과 9월 말 기준 1조2012억 원으로 6.2%(696억 원) 증가했다.

현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종근당으로 81.1%의 압도적 증가율을 보였다. 뒤이어 한미약품이 1882억 원으로 27.8%(409억 원) 증가했고 대웅제약이 1438억 원으로 27.3%(308억 원) 증가했다.

이같은 현금성자산 변화는 실적과 연관이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종근당의 매출은 1조1648억 원으로 6.7%(735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22억 원으로 44.8%(409억 원) 증가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해 현금성자산 증가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의 현금성자산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맺은 기술이전 계약금 약 1000억 원이 유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이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CKD510의 계약금 8000만 달러(한화 약 1000억 원)가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종근당은 늘어난 현금에 대해 구체적인 사용처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종근당 관계자는 "2024년도 사업 계획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내년 초 계획 수립에 따라 자금 사용처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제약업계 1위 유한양행은 올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현금성자산은 줄고 부채비율은 높아졌다. 유한양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4218억 원으로 7.3%(965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08억 원으로 174.6%(323억 원) 올랐다. 반면 올해 현금성자산은 2847억 원으로 11.3%(364억 원) 감소했고 부채비율은 31.3%로 12.5%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의 확대에도 불구 유한양행의 현금 자산이 줄어든 것은 전문의약품 외 일반의약품과 생활용품 사업 부문 확대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반려동물 치료제, 뷰티(화장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마케팅 비용이 커졌다. 올해 3분기에도 여성 질 건강 유산균 스틱 제품 ‘엘레나’, 반려동물 관절 건강 의료기기 ‘애니콘주’, 비건 화장품 브랜드 ‘딘시’를 선보였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자체 생산 제품이 아닌 상표권만 갖는 위탁 생산품을 새로 들이면서 수급, 마케팅 등 비용이 많이 늘어났다”며 “이 영향으로 채무, 비용이 증가했지만 매출 또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기준 상품 매입액은 75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반면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은 녹십자, 동국제약, JW중외제약등은 현금성 자산이 줄어들었다. 실제 종근당을 제외한 9개 사의 현금성자산은  총 9725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3%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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