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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사업 가라 앉고 화장품은 약진...화장품 비중 30%로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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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사업 가라 앉고 화장품은 약진...화장품 비중 30%로 '쑥'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3.11.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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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패션사업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윌리엄김)이 화장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셀린느를 비롯해 해외 명품 브랜드가 대거 이탈하면서 패션 사업의 실적이 쪼그라들고 있는 반면 화장품사업의 약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사업은 20여개의 자체·수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매출 중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면서  화장품 사업의 존재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전체 매출 중 화장품 사업의 비중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 성장했다. 특히 화장품은 지난해 전체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수입 패션을  넘어서는 성과를 보였다.      

올해 3분기(누적) 전체 매출 중 화장품 비중은 29.4%로, 2022년(연간) 23.3% 대비 6.1%포인트 상승하며  해외 패션 비중 28.5%을 넘어섰다.  

반면 올 3분기까지  전체 매출 중 패션 비중은 49.7%로, 2022년(연간) 비중 59.6% 대비 9.9%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사업인 패션 실적이 부진한 것은 셀린느, 메종마르지엘라, 질샌더 등 해외 브랜드들이 계약 종료 뒤 직진출에 나섰기 때문이다.  소비 심리 위축도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성장 가능성 높은 화장품 브랜드를 지속 발굴하고 있다. 실제 올 9월말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뷰티’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과 7월에는 프리스 니치향수 브랜드 ‘힐리’, 이탈리아 향수 브랜드 ‘쿨티’ 등을 잇달아 론칭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10월부터 판매에 나서고 있는 돌체앤가바나 뷰티는 기존부터 인지도가 높았던 브랜드인 만큼 초반부터 온라인을 통한 고객들 반응이 좋다. 내년에 메이크업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오프라인 매장 오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20여개의 화장품 브랜드들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3분기에는 수입 화장품의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2017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에 판권을 들여온 향수 브랜드 ‘딥디크’는 매년 두 자릿수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연작’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매출은 79% 증가했다. 

이 외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등 니치향수도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그러나 주요 사업인 패션의 부진은 고민거리다. 화장품 사업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실적에 상당 비중을 차지했던 패션 실적 악화로 인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 연결 매출은 1조34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4%, 영업이익 전망치는 525억 원으로 54.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화장품사업은 매출 3809억 원, 영업이익 242억 원으로 각각 5.4%, 5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3분기 누적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화장품 사업은 기여도가 가장 높은 수입 패션 부분을 이미 넘어섰다. 내년 매출액 기여도는 30%, 영업이익 기여도는 45%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연말까지 수입패션 1개, 수입화장품 2개 이상 추가 론칭하는 등 탄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며, 올해 이탈한 브랜드들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신규 브랜드들을 도입하고 있고,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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