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예상되고 미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 등 대외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금통위원 전원 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국내 경기는 지속적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소비는 높아진 물가와 금리 영향으로 회복세가 더디지만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물가의 경우 10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산물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3.8% 상승했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3.2%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금융시장 역시 이 달 들어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하락하고 금융권 가계대출 역시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완만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올해(1.4%)보다 0.7%포인트 상승한 2.1%로 예상했다. 지난 8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락했는데 이 총재는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 영향"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 11~12월 중 3% 초중반, 내년 상반기 중에서 3% 내외로 점차 둔화되고 연간 상승률도 올해 3.6%에서 내년 2.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 근원 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보다 소폭 오른 3.5%와 2.3%를 예상했는데 향후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과 국내외 경기 흐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