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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그룹 상장 4사 중 3사 적자 늪...일진전기 홀로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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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그룹 상장 4사 중 3사 적자 늪...일진전기 홀로 고군분투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12.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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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그룹 상장사 대부분이 올 들어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는 부진에 빠졌다. 

허진규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인수합병(M&A)을 강조하고 있지만 가시화 된 것은 없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주사를 제외한 일진그룹 상장사 4곳 중 3곳의 매출이 올 들어 감소했다. 3곳 모두 영업이익도 적자 전환했다.

일진디스플레이(대표 이우종)는 매출이 70% 가까이 줄었다. 일진다이아(대표 신광섭)와 일진하이솔루스(대표 양성모)도 두 자릿수 비율로 매출이 감소했다. 3개 상장사 적자액은 총 150억 원에 이른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베트남에서 수요가 급감하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터치 사업부 실적은 베트남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사실상 그룹을 먹여 살리다시피 하고 있는 일진전기(대표 황수)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위안거리다. 주력인 동·알루미늄 나선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지난 27일에는 미국 에너지 전문회사와 4318억 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변압기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지주사인 일진홀딩스는 매출이 1조600억 원, 영업이익 45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0.7%, 39%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지주사로서 계열사 실적 수치를 모두 더한 단순 합산 수치일 뿐이다.

일진그룹은 지난해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매각하며 그룹 외형이 절반으로 줄었고, 대부분의 상장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해 성장 동력을 위한 신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허 회장은 2022년과 2023년 신년사를 통해 2년 연속 적극적인 M&A와 신기술 개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이뤄진 M&A는 한 건도 없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21년 0.73%, 2022년 0.7%, 지난 9월 기준 0.78%로 별다른 변화가 없다.

신기술을 개발한 내역도 일진전기 밖에 없다. 일진전기는 지난 3월 한전 154kV 3상 가스변압기, 6월 해상풍력발전기용 22.9kV TR 개발을 마쳤다.

부진한 실적에 미래 비전 제시도 없다보니 적자를 낸 상장사들은 주가 흐름도 좋지 못하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해 말 2만9850원이던 주가가 현재는 2만3200원(30일 종가)으로 22.3% 떨어졌다. 일진다이아와 일진디스플레이도 각각 18.7%, 9.5% 하락했다.

일진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과  허 회장이 강조한 M&A 추진 등에 대한 질의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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