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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외부 전문가 CEO 선택한 케이뱅크...'안정·혁신' 두 토끼 다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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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외부 전문가 CEO 선택한 케이뱅크...'안정·혁신' 두 토끼 다 잡을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12.05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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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5일 차기 대표이사(CEO)로 외부 출신 인사를 다시 한 번 선택하면서 '안정'과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1호'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외형 면에서 카카오뱅크에 뒤쳐지고 후발주자인 토스뱅크에 쫓기고 있다. 올 들어서는 충당금 여파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연체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두 은행을 능가할 수 있는 혁신과 리스크 관리가 동시에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 최우형 케이뱅크 대표 내정자
▲ 최우형 케이뱅크 대표 내정자

◆ 금융·IT분야에서 검증된 최우형 내정자

차기 케이뱅크 수장으로 내정된 최우형 대표는 하나은행과 BNK금융지주 등 기존 금융권과 액센츄어, IBM, 삼성SDS 등 IT 컨설팅 업무 등을 섭렵한 금융·IT 전문가다. 특히 커리어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낸 삼성SDS에서도 금융컨설팅과 개발팀에서 근무하며 금융권 DT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 몸 담았던 BNK금융지주에서도 그룹의 수도권 개척 전략을 짜고 국내 최초로 금융회사 빅데이터 플랫폼의 클라우드 전환을 주도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고객 경험 혁신을 시도한 바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 내정자가 케이뱅크 대표로 내정되면서 과거 BNK금융지주로 영입되는 과정에서의 일화가 화제되고 있다. 

지난 2017년 말 BNK금융지주는 5대 금융지주에 비해 열세인 디지털 금융 강화를 위해 외부 공모로 디지털&IT 사업을 총괄할 부문장을 선발했다. 최 내정자 역시 지원했지만 부문장에는 한국IBM과 GS홈쇼핑 출신인 박훈기 부사장이 최종 선발됐다.

그러나 BNK금융은 최 내정자를 경남은행 디지털금융본부장으로 내정해 박 부사장과 그룹 디지털 사업을 이끌게 했고 이후 박 부사장이 2020년 말 퇴임하면서 최 내정자가 그룹 디지털 부문을 총괄하게 되었다. 디지털 금융 전문가로서 기존 금융권에서도 이미 실력을 입증 받은 셈이다.

최 내정자의 커리어에서 눈에 띄는 점은 금융컨설팅 업무다. 그는 액센츄어와 IBM에서는 은행권 IT 전환 컨설팅과 시스템통합(IT), 금융AI와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추진했고 삼성SDS에서도 금융회사 IT전략 컨설팅 업무 등을 담당했다. 은행권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이력들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IT 전문가로서 금융 컨설팅을 거친 이력이 인상적"이라면서 "주주들 입장에선 외부에서 찾는게 혁신할 수 있는 적임자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의 내정은 모기업인 KT그룹 인사 기조와도 부합한다. LG CNS 출신인 김영섭 대표 체제의 KT그룹은 최근 인사에서 임원자리 20%를 줄이고 법무·윤리·경영지원 파트 등 외부 전문가 4명을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과감한 인사를 단행했다. 외부 전문가 선임 기조가 케이뱅크 CEO 인선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 실적 개선·혁신작업은 어떻게? 

케이뱅크 차기 수장으로 내정된 최 내정자에게는 주어진 과제가 산적해있다. 그 중 최우선 순위는 실적 개선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382억 원에 그치고 있다. 충당금 적립이라는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결과이지만 올해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최근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한 토스뱅크와는 다른 분위기다. 

인뱅들의 경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연체율 상승 우려도 남아있다.  케이뱅크의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90%로 올해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0.34%)보다는 2배 이상 높다. 

가입자 수 역시 3분기 말 기준 900만 명을 넘어섰지만 2000만 고객을 돌파한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고 최근 800만 고객을 돌파한 토스뱅크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발 고객을 다수 흡수했지만 가상자산 시장도 얼어붙으면서 신규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호성 대표 체제에서 케이뱅크가 새로운 CI를 선보이며 이미지를 개선하고 업계 최초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보장서비스, 인터넷전문은행 최초 PLCC 출시 등 혁신적인 상품과 프로그램을 출시하면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고려하며 최 대표 체제에서도 혁신 상품과 서비스 출시는 필수적이다.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잠정 연기된 기업공개(IPO)가 최 대표 부임 후 재개될 지도 관심사다. 케이뱅크는 당초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가 부진에 빠지면서 공모주 시장도 얼어붙자 IPO 역시 답보 상태에 머물러있다. 

다만 IPO의 경우 케이뱅크의 재무 실적 뿐만 아니라 KT그룹의 의지와 피어그룹(유사한 기업집단)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상승과 공모주 시장 회복 등 외부 변수들도 충족되어져야 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과거에는 IT 비즈니스가 강조됐지만 이제는 규제를 받는 은행으로서 헤쳐나가야 할 난관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최 내정자가 금융과 IT 등 다양한 부문을 경험한 측면에서 케이뱅크에는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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