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가 4일부터 5일까지 모바일 수집형 SRPG 신작 ‘창세기전: 아수라프로젝트’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국산 패키지 게임 시장의 전설처럼 여겨지던 창세기전의 새로운 모습을 이틀간 직접 체험해봤다.
창세기전은 1990년대 국내 게임 업계를 대표하던 소프트맥스의 SRPG(시뮬레이션 롤플레잉 게임)다.
온라인 게임 시장이 열린 2000년대 초반까지도 큰 인기를 누렸지만, 이후 출시한 ‘마그나카르타’ 시리즈와 ‘창세기전4’가 흥행에 실패하며 아재들의 추억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2016년 11월 라인게임즈의 전신인 넥스트플로어에서 창세기전 IP를 20억에 사들였고, 올해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닌텐도 스위치 버전 출시 소식과 함께 모바일 프로젝트인 ‘창세기전: 아수라프로젝트(이하 창세기전M)’가 발표됐다.
그리고 단 두 달 만에 베타 테스트까지 진행하며 오랜 시간 창세기전을 기다려온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직접 플레이해본 창세기전M은 3D 카툰렌더링 그래픽으로 원작의 게임성을 잘 살린 작품이었다. SRPG라는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최고 수준의 그래픽이라 말하긴 어렵겠지만 추억속의 캐릭터들을 깔끔하게 재탄생시켰다.
게임은 이올린 팬드래건의 성기사단 일행이 팬드래건 왕국의 잃어버린 보물 ‘영광의 홀’을 탈환하는 ‘창세기전2’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후 성기사단은 1년만엔 비프로스트로 돌아온 G.S와 만나 기간테스 산맥을 넘게 되고, 테스트에서는 여기까지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창세기전M의 전투는 SRPG의 특징을 그대로 담았다. 매 턴 캐릭터를 전략적으로 움직이며 적을 격파하거나 특정 위치를 목표로 적진을 돌파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의 전투가 생소한 게이머들도 튜토리얼을 거치며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속성과 상성, 협공과 같은 기믹들을 활용하며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도 있다.
캐릭터의 육성도 어렵지 않은 편이었다. 태생 등급은 크게 전설(3성), 영웅(2성), 희귀(1성)의 세 가지로 나뉘지만, 어떤 등급이든 최대 육성 한계는 모든 등급이 6성으로 동일했다. 캐릭터는 각성, 레벨 업, 장비 착용, 랭크업(전직)의 세 가지 방법으로 육성이 가능했다.
이중 가장 특이한 것은 랭크업 시스템인데, 기본 지급되는 전설 영웅인 이올린의 경우 얻을 수 있는 최종 직업이 3가지나 된다. 원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유저가 원하는 방향으로 취향에 따라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수집형 게임답게 다양한 콘텐츠도 매력이다. 창세기전의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스토리’ 모드와 랭크업 재료를 획득할 수 있는 ‘미션’ 모드가 준비돼 있다. 또 ‘수행’ 모드에선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장비와 경험치, 인게임 재화 및 유료 재화 등을 얻을 수 있는 서브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었다.
캐릭터 수집은 확률형 뽑기 콘텐츠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최고등급 획득확률은 1.25%로 부담이 전혀 없는 수진인데다가 캐릭터는 90회, 장비는 80회마다 최고등급을 확정 지급하는 천장시스템이 존재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어떤 캐릭터든 육성 한계는 6성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운이 좋지 못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는 꾸준히 플레이하며 육성하면 된다. 실제로 세계관 최강의 캐릭터인 G.S는 태생 전설이 아닌 영웅 등급이다. 또 게임을 플레이하며 보상을 통해 각종 유료재화와 뽑기에 필요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정식 출시 이후에도 큰 과금 없이도 무리 없이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이틀 동안 플레이해본 창세기전M은 원작 고증에 최선을 다한 작품이었다. 앞으로 창세기전M에는 창세기전1, 서풍의 광시곡, 창세기전3의 모든 스토리가 담길 예정이다. 특히 라인게임즈에 따르면 ‘네메시스’ 등 원작에 없던 오리지널 스토리까지 추가로 선보인다고 하니, 창세기전을 추억하는 30~40대에게 이번 작품은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