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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상생금융 압박에 중소형 생보사들 가쁜 숨..."곳간 여력 없어"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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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상생금융 압박에 중소형 생보사들 가쁜 숨..."곳간 여력 없어" 하소연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3.12.0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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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상생금융 압박이 지속되면서 보험업계도 눈치를 보고 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상생금융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지만 중소형사들은 실적이 좋지 않고 상생상품 출시 여력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50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39억 원 늘었다. 삼성생명이 1조1261억 원으로 6091억 원(118%)이나 급증한 것을 제외하면 업계 상황은 좋지않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라이나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흥국생명, 하나생명, KDB생명 등은 전년 대비 당기순익이 감소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은 순익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KDB생명의 경우 전년 대비 1290억 원 감소한 179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에서 각각 하락폭이 커졌는데 보험손익은 금융당국에서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계리적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 중 '실손 의료보험의 계리적 가정 산출기둥'을 근거로 비용인식을 한꺼번에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투자손익은 환파생손익에서 환율상승폭이 작년 대비 둔화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금융권 CEO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하며 상생금융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보험업권도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상품 출시에 나서는 상황이다.

김주현 위원장은 지난 6일 보험사CEO 간담회를 통해 "최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보험계약자들도 어려운 처지에 놓인 만큼 보험회사가 신뢰받는 동행자로서 계약자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관심과 배려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생명보험업권에서는 한화생명이 선제적으로 상생금융상품을 선보였다. 결혼, 출산, 경제적 자립 등을 고민하는 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위해 5년간 연 5% 확정 금리를 제공하는 '2030 목돈 마련 디딤돌 저축보험'을 내놨다.

삼성생명은 지난 10월 부채 대물림 방지를 위한 '인생금융 대출안심보험'을 출시했고 삼성화재는 만 60세 이상의 고 연령층을 사이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보상보험을 선보였다.

지난달 신한라이프는 연금보험 상품인 ‘신한아름다운연금’을 출시했고 교보생명도 자립준비청년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교보청년저축보험'을 내놨다.

대형사를 제외한 중소형 보험사들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증가가 미미하고, 적자전환한 상황에서 상생금융 상품 출시를 위한 곳간 여력이 없다고 토로한다. 특히 대형사에 비해 부족한 인력도 문제가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회계기준 제도 도입으로 실적 안정화도 어려운 상황에서 중소형사까지 상생압박 불똥이 튀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어느정도 액션은 보여야할 것"이라며 "다만 대형사에 비해 인력도 부족하며 구조적으로 신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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