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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 기아 EV6 446km 최장…제네시스 G80은 상온과 차이 가장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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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 기아 EV6 446km 최장…제네시스 G80은 상온과 차이 가장 적어
74종 중 300km 이하 차량 40%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12.08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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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면 전기차 배터리 효율이 낮아져 주행거리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아 'EV6'가 영하권에서도 가장 오랜 시간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상시 주행거리 대비 겨울철 효율은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 가장 높았다.

다만 겨울철 주행거리가 300km를 넘지 못하는 차종이 적지 않은 데다 상온과 저온 간 주행거리 차이가 큰 차종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현대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 등 국내 주요 완성차 브랜드와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미니·테슬라·폴스타·볼보·렉서스·푸조·DS 등 수입차 11개 브랜드가 판매하는 전기 승용차 74종 가운데 저온 환경에서 주행거리가 300km 이하인 차량이 30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은 구매보조금 지급대상인 전기차를 대상으로 환경부에서 측정한 상온 주행거리와 저온 주행거리 정보를 제공한다. 환경부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상온(약 25℃)과 저온(약 -7℃)에서 측정하고 있다.

환경부 기준으로 저온 주행거리가 가장 긴 차종은 기아 'EV6 롱레인지 2WD 19인치'다. 해당 차종은 저온에서도 최대 446km 주행이 가능하다. 수입차 중에서는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가 440km로 가장 길었다. 

기아 측은 "온도가 배터리 효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온 주행거리가 가장 짧은 모델은 미니 '쿠퍼 SE'로 153km에 불과했다. 국산차 중에서는 기아 '레이 EV'가 승용과 밴 모델 모두 저온 주행거리가 167km로 가장 짧았다.

다만 두 차종은 소형 모델이라 배터리 용량이 적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니 쿠퍼 SE는 32.6kWh, 기아 레이 EV는 35.2kWh다.

미니 측은 "배터리 용량이 다른 모델과 차이가 있다 보니 주행거리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겨울철에는 전기차 공통으로 실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상온 주행거리와 저온 주행거리 차이가 가장 적어 겨울철 효율이 좋은 차종은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었다. 상온 433km, 저온 411km로 상온과 저온 간의 차이가 5.1%(22km)에 불과했다. 수입차 중에서는 푸조 'e-2008 SUV'와 DS 'DS3 CROSSBACK E-TENSE'가 11.3%(30km)로 저온 효율이 가장 우수했다. 

상온과 저온 간 주행거리 차이가 가장 큰 차량은 아우디 'Q4 40 e-tron'로 나타났다. 상온 주행거리는 411km인 반면 저온 환경에서는 268km로 차이가 34.8%(143km)에 달했다.

아우디 측은 "환경부 테스트에서 상온과 저온 간 주행거리가 차이 나는 것은 사실이나, 주행 환경이나 운전 습관 등에 따라 실제 겨울철 주행거리는 이와 다를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내 브랜드에서는 쉐보레 '볼트 EV'가 34.1%(141km)로 차이가 가장 컸다. 다만 해당 차종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후 국내에 수입돼 판매되기 때문에 국내 생산 전기차 중에서는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2WD 20인치'가 29.9%(121km)로 차이가 가장 크다.
 


이번 조사에서 상온과 저온 간 주행거리 차이가 10% 미만인 차종은 11종에 불과했다. 모두 현대차그룹 계열이다.

겨울철 외부 온도가 낮아지면 배터리 전해질이 굳고 내부 저항이 커지면서 효율이 낮아지고 주행거리도 함께 줄어들게 된다. 이때 전기차의 핵심 요소인 배터리의 차이가 겨울철 주행거리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박진혁 서정대 자동차과 교수는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성능이 좋을 경우 상온은 물론 저온에서도 주행거리가 준수하다"며 "반면 배터리 성능이 좋지 않다면 저온에서의 전기차 퍼포먼스를 끌어 올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기차 설계 과정에서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뤄졌는가 역시 전기차의 저온 퍼포먼스에 영향을 준다. 특히 히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배터리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을 얼마나 줄이는가가 관건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 실내 난방에 사용하는 히트펌프처럼 에너지 효율을 높여 전비를 증가시키는 기술이 도입됐는지가 중요하다"며 "배터리 셀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기술, 겨울철에도 배터리 충전 효율을 높여주는 기술도 저온 성능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겨울철에도 전기차를 오래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윈터 모드'로 배터리 온도를 적절히 조절해 주는 것이 좋다. 최신 전기차에서는 '윈터 모드'를 통한 배터리 히팅 시스템으로 배터리 온도를 높여 겨울철에도 급속 충전을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전기차는 충전 상황에서 충전기 전력을 쓰기 때문에 충전 중 히터를 켜면 별도의 전력 소모 없이 실내를 따뜻하게 할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은 완전 충전을 해 배터리 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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