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위 20개 제약사중 최고 부자는 정상수 파마리서치 회장으로 조사됐다. 현재 지분 평가액과 증가율 모두 1위를 기록했다.
20개 제약사의 최대주주 총 지분가치는 지난해 말 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8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매출 기준 상위 제약사 20곳의 최대주주 지분가치를 비교한 결과, 6일 종가 기준 총 2조4630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12월29일) 2조4498억 원보다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오너가 없는 유한양행, 합병을 앞둔 셀트리온제약, GS그룹 자회사로 외국계 법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휴젤, KT&G 자회사 영진약품, 하나제약이 최대지분을 보유한 삼진제약 등 4곳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제약사의 코스닥, 코스피 상장 계열사 지분 평가액을 최대주주 지분으로 합산해 계산했다. 대상은 최대주주 20명, 상장사 35곳이다.
지분 평가액이 가장 높은 최대주주는 정상수 파마리서치 회장이다. 파마리서치 지분 34.5%를 보유해 평가액이 총 3683억 원에 달했다. 증가율도 지난해 말 2490억 원 대비 47.9% 올라 평가액, 증가율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정 회장은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4080억 원)과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2796억 원)에 이어 3위였으나 올해 파마리서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일약 1위에 올랐다.
파마리서치는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의 연구 및 제조·판매하는 재생 바이오 전문 제약 회사로 주요 제품으로는 안면 주름 개선 제품 리쥬란과 무릎 관절강 주사제 콘쥬란이 있다.
파마리서치 현재 주가는 10만 원대로 지난해 말 6만5000원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파마리서치는 올해 상반기 피부 미용 수요 증대와 해외 의료기기 수출 등 호재로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최고 부자였던 강정석 회장은 에스티팜의 주가 하락으로 2위에 랭크됐다. 강 회장의 계열 3사 올해 지분 평가액 총합은 3318억 원으로 18.7% 감소했다.
특히 에스티팜은 지난해 9만 원을 넘보던 주가가 올해 하반기 6만 원 선으로 추락, 강 회장의 에스티팜 지분 평가액은 1547억 원으로 28.7% 줄었다. 에스티팜이 생산하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핵산치료제)의 공급 지연과 자회사 동아에스티의 영업이익 감소도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지분 평가액 3위는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이다. 송 회장의 지분가치는 3076억 원으로 10% 증가했지만 순위가 한계단 내렸갔다. 송 회장이 12.6%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한미사이언스의 실적호조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지분가치 증가율 2위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으로 지분을 보유한 종근당, 종근당홀딩스, 경보제약의 지분 평가액 총합은 2540억 원, 30.9% 증가했다.
종근당의 지분 평가액이 훌쩍 뛰었다. 1508억 원으로 61.3% 증가했다. 종근당은 최근 기술수출의 영향으로 주가가 지난해 말 8만2100원에서 올해 하반기 13만 원 선까지 치솟았다.
다만 경보제약은 주가가 하락해 이회장의 지분평가액이 44억원으로 60.4% 줄었다. 원료의약품 생산업체 경보제약은 지난해 말 항생제 품귀현상으로 일시적으로 주가가 뛰었었다.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은 올해 총 지분가치 199억 원으로 지난해 385억 원 대비 48.3% 줄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윤 회장은 일동제약 지분 0.5%, 일동홀딩스 지분 14.8%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먹는 코로나 치료제 조코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동제약과 일동홀딩스의 주가가 각각 4만 원, 3만 원 이상 치솟았으나 긴급사용승인이 무산되며 주저앉았다. 올해 중순 고점 대비 60~70% 넘게 내리던 주가는 이후 먹는 당뇨약 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6’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으면서 약간의 회복세를 보였다.
뒤이어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이 지분가치 420억 원으로 28.7% 감소했고 김영진 한독 회장이 243억 원으로 22.9%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