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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당무계] 알리익스프레스는 팔색조 플랫폼?...한 제품에 여러 유명 브랜드 로고 바꿔 달아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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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당무계] 알리익스프레스는 팔색조 플랫폼?...한 제품에 여러 유명 브랜드 로고 바꿔 달아 판매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3.12.08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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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최근 100억 원을 투자해 가품을 근절하겠다는 기자회견까지 열었지만 알리 몰에서는 동일 제품에 브랜드 로고만 달리해 판매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가품인 것도 모자라 유명브랜드를 종류별로 멋대로 부착해 판매하는 것이다. 

경기 하남에 사는 최 모(여)씨는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에서 ‘여성 골프웨어’를 검색했다가 눈을 의심했다.  알리에서 찾은 골프 브랜드 캘러웨이 재킷이 마음에 들어 사이즈를 선택하려고 클릭하자 똑같은 제품에 브랜드 로고만 바뀐 여러 종류가 전시되고 있어서다.  이상해서 다른 사이즈를 눌러보니 또 다른 브랜드로 바뀌었다고. 가품에 로고가 옵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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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에서 의류 디자인은 동일한데 브랜드 로고만 다른 가품을 판매하고 있다

로고도 까스텔바작, 파사디, 볼빅, 와이드앵글, 테일러메이드, 말본, 왁, 타이틀리스트 등 모두 고가의 골프 브랜드들이 망라돼 있었다. .

김 씨는 "재킷 가격이 8만6000원에서 58% 할인된 3만6000원으로 공식몰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싸도 너무 싸다는 생각은 했다"면서도 "알리에 가품이 많다는 인식은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판매할 줄은 몰랐다”고 어이없어 했다. 

기자가 직접 알리에서 확인한 결과 골프 외 다른 의류에서도 같은 디자인에 로고만 바꿔 판매하는 사례가 여럿 발견됐다. 알리에 ‘패딩’을 검색하면 2, 3만 원대에 판매중인 한 제품은 디자인은 동일한데 브랜드 로고는 ‘네파’, ‘디스커버리’, ‘보그너’, ‘다이나핏’ 등으로 바뀌었다.
 

▲유사한 디자인에 브랜드 로고만 바꿔 판매하고 있다
▲유사한 디자인에 브랜드 로고만 바꿔 판매하고 있다

또 다른 3만 원대 골프 조끼 역시 디자인이 동일한데 로고만 달리 해 판매하고 있었다.
 
▲디자인이 동일한데 로고는 다르다
▲디자인이 동일한데 로고는 다르다

알리 관계자는 “기존에 AI알고리즘을 통해 가품을 판별하고 있었고 향후 관련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는 가품 판별을 위해 7000여개의 키워드가 구축돼 있다”며 “앞으로 가품을 걸러낼 수 있는 키워드를 더 추가할 예정이다. 또 신고를 통해서도 적발이 가능하니 이용자들의 신고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알리는 ‘한국기업의 지적재산권과 소비자 보호 강화’를 골자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품 근절 방안에 대해 발표했음에도 여전히 가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한국 달래기식 방안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알리는 가품 근절을 위해 3년간 한화 100억 원을 투자하고, 가품 의심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어떠한 증빙 서류 제출 없이 100%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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