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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내년 OLED TV로 중국 저가 공세 정면 대응...북미·유럽 시장 적극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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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내년 OLED TV로 중국 저가 공세 정면 대응...북미·유럽 시장 적극 공략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3.12.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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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TV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레드(OLED) TV 수요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잠식해 나가자 하이엔드 OLED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12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1억9700만대로 예상된다. 국내 가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매출 기준 글로벌 TV 시장 1,2위는 지켰지만 출하량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630만대로 전년 보다 9.8% 감소하고, LG전자는 2291만대로 7.4%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글로벌 TV 시장은 프랑스 파리 올림픽, UEFA 유로 2024 등의 특수로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마냥 긍정적이진 않다. 중국 업체 하이센스(Hisense)와 TCL는 올해 각각 2700만대, 2620만대 출하량을 기록하며 LG전자를 제치고 2,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아직까진 LCD TV 비중이 높지만 패널 공급 업체들이 수익성을 이유로 LCD 사업을 접으면서 OLED TV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월 LCD 사업에서 철수했고,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국내 LCD TV 패널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최근 LCD 패널 가격 상승과 고물가까지 맞물려 8K, QLED TV 등 제품 판매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지난 중국 광군제 기간 동안 LCD TV 판매는 전년 대비 22%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LCD TV 출구 전략으로 OLED TV 출하량을 내년부터 크게 늘려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OLED TV 출하량은 89만대로 전년 대비 1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이후로는 매년 100만대 가량 출하량을 늘린다. 정확한 생산 목표는 TV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의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2023년형 Neo OLED
▲삼성 2023년형 Neo OLED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을 탑재한 TV를 출시하며 2년 만에 OLED 시장에 재진출한 삼성전자는 올해 55·65인치에 이어 77인치까지 초대형 OLED TV 라인을 확대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83인치 TV까지 선보이면서 공격적으로 시장을 넓혀왔다. 내년에는 기존대로 마이크로LED, OLED TV, QLED 라인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주력 라인인 초대형 OLED TV의 해외 공략에 힘 줄 계획이다. LG전자가 높은 수요를 기대하는 시장은 유럽과 북미다.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

LG전자는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4K·120Hz 무선 전송 솔루션을 적용한 무선 올레드 TV 시리즈(97인치·83인치·77인치)를 차례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 출시했다.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초대형 OLED TV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OLED TV 시장에서 초대형 TV가 차지하는 금액 비중은 3분기 누적 기준 25%를 넘어섰다.

또한 LG전자는 기존 하드웨어 판매 외에도 '웹 OS(webOS)' 플랫폼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웹 OS는 LG전자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운영체제로 LG전자의 스마트TV를 구동하는 플랫폼이다. 웹OS 플랫폼에 광고를 보면 무료로 시청 가능한 콘텐츠를 늘리거나 배너 광고를 탑재하는 등의 식으로 광고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플랫폼 사업 매출은 하드웨어보다 수익성이 높고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최근 TV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거론되고 있다. 스마트TV 광고 시장 규모는 약 300억 달러이며 이 가운데 81%가 북미에 집중돼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이뤄진 인사에서도 실적이 부진했던 TV 사업부 수장들의 승진을 단행하며 체질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용 사장은 한종희 DX부문장(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기술·영업·전략 등에 걸쳐 사업 성장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박 사장은 지난 2019년부터 HE사업본부장을 맡아 프리미엄 제품군과 웹OS 플랫폼을 내세워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들은 내년부턴 경영 일선에 나서며 TV 시장 수요 침체 대응 전략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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