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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교체한 배터리 라이벌 LG엔솔, SK온이 풀어야 할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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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교체한 배터리 라이벌 LG엔솔, SK온이 풀어야 할 숙제는?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12.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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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연말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대표와 SK온 이석희 대표는 각기 ‘제품 다양화’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일단 김동명 대표는 실적 걱정이 크진 않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분사 후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이 늘어나고 3분기 기준 600조 원이 넘는 수주잔고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점유율도 중국 쪽을 제외하면 글로벌 선두를 지키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중국산 저가 공세와 기술력 상승, 자국 제품 우선주의가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업계에 따르면 2024년 이차전지 시장은 중국발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업황 호조세가 정체될 전망이다. 중국 업체의 자국 시장 과점, 해외진출 확대로 K-배터리 3사의 전기차용 시장 점유율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첨단산업 공급망을 놓고 자국 기업 육성 정책이 확산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다양한 포트폴리오 개발에 나서야 할 때란 뜻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도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리튬메탈전지 성능 향상에 성공하는 등 새로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98년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해 2014년 모바일전지 개발센터장,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 2020년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등 R&D,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 배터리 사업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확보하고 있어 이 같은 과제를 풀어갈 적격자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김 대표가 배터리 모든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력과 사업가로서의 성공 경험을 갖추고 있는 만큼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왼쪽), 이석희 SK온 대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왼쪽), 이석희 SK온 대표
SK온 새 수장인 이석희 대표는 흑자 전환이 시급하다.

SK온은 2021년 분사 후 아직 분기별 흑자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6880억 원, 지난해 1조726억 원, 올해도 3분기 누적 5623억 원 적자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가 시작되면서 흑자전환이 지속 늦춰지고 있다.

배터리 3사 중 후발주자로서 생산시설 확대를 위해 국내외 설비투자를 공격적으로 감행, 14조 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했지만 아직 생산량 확보와 비례하지 못하고 있다. 공장 증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SK온의 기업공개(IPO)도 계속 늦춰지고 있다. 아직 영업손실만 이어지고 있어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자금 의존도가 높다. 약 4조8000억 원의 재원 조달 규모 중 SK이노베이션이 2조 원을 출자했다. SK온 자체 성장 가치를 키워야 한다.

이 대표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SK하이닉스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2021년 영업이익 12조4103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수익을 낸 바 있다. '인텔 기술상'을 3차례 수상하는 등 글로벌 제조업 전문가로 불린다.

SK그룹 관계자는 “공정 전문가인 이 대표가 SK온을 첨단 기술 중심의 글로벌 배터리 기업으로 이끌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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